지난 10월 17일 발생한 오산시의회 A의원의 차량과 20대 청년 B씨 차량 간의 교통사고 처리를 두고 쌍방의 이견으로 인해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산시 정가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오산시 청사 입구에 주차된 채 시위 중인 20대 청년 B씨의 파손차량의 측면에는 ‘오산시의원 교통사고 작품’이라는 문구가 출력된 용지가 놓여졌다.

특히 전면에는 “시민의 손발이 되야할 가해자 오산시의원 전OO의원은 결과가 나온 것을 소송으로 시간끌며 시민의 손발을 묶고 있다!!”라는 문구가 출력된 출력물이 배치되어 있다.

B씨의 파손된 차량에‘오산시의원 교통사고 작품’이라는 문구가 출력된 용지가 붙어있다./ybcnews

사연이즉슨, 지난 달 17일 19시33분 경 오산 금암동 소재 모 중화요리 앞 삼거리에서 오산시의회 A의원과 20대 청년으로 알려진 B씨의 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산시의회 A의원은 당시 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던 중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다 좌측에서 직진으로 주행하던 B씨 차량의 조수석 부분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측에 의하면 사고 당시 상대차량 운전자인 A시의원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보험 접수 등 사고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A의원이 오히려 B씨 측의 과실부분에 대해 무게 중심을 두는 듯 여겨지는 언행이 이어져 오며 급기야 보험요율을 불인정하며 법적 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정차했다가 차가 없는 걸 보고 갑자기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나타났다”며 “저도 그런데 B씨도 브레이크를 밟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밀고 온 거다”라며 상대방의 과실에 비중을 두는 듯 말했다.

이어 “법적 문제가 어차피 보험 처리 만약 시의원이 한다면 그냥 쉽게 넘어갈 줄 알았나 보다”라며 “저는 그런 게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 끝나고 나서 경찰관이 저한테 와서 과실 비율이 의원님이 좀 높다. 그쪽보다는 더 높다 그래서 얼마 정도나 그러니까 그렇게 차이는 많이 안 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라며 실제적으로 과실이 자신에게 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6대4 정도 이제 생각을 했던 거고 이 사람은 8대2를 주장했다”라며 “7대3까지는 양보가 가능하지만 8대2는 절대 안된다”라고 못밖았다.

오산시 청사 입구에 주차된 채 시위 중인 20대 청년 B씨의 파손차량./ ybcnews

이에 대해 B씨측은 “시의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사고 당시의 입장을 번복하며 사태를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고당시 블랙박스를 봐도 상대방 과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길을 지나던 시민의 증언도 확보했다”며 “교통사고 전문가에게도 자문을 구해 과실 비율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인들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이 7대3이나 8대2를 놓고 실갱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 볼썽 사납다”라며 “분명 6대4이던 8대2이던 가해자인 부분은 명백한 부분인데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힘겨루기하듯 하는 모습을 보니 사회적인 기득권인 50대 정치인의 그릇이 엿보인다”라고 혀를 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험금 요율을 정확히 하고자 하는 부분을 보면 스스로의 정치도 그렇게 하겠다라는 각오가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한편, 20청년으로 알려진 B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시청 입구에 세워 둔 차량에 오가는 시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커져가며 자칫 오산시의회의 전반적인 이미지 혹은 해당 시의원의 소속 정당에 대한 반감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들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