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2014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렸다.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은 최초로 시청자 문자 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결정한 이번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총 67만 7,183표 중 44만 2,458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해 김구라, 김수로, 박명수, 서경석 등을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0년 이후 4년만의 수상이자 MBC에서 받은 4번째 단독 대상이다. 지난 2007년에는 '무한도전' 팀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누구보다 꼼꼼하게 주변 사람들과 시청자들을 챙겨 진정성과 감동을 전했다. 감사 인사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유재석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을 한 사람 한 사람 꼽아가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올해 '무한도전'에 많은 일이 있었다. 멤버였던 그 녀석, 그리고 그 전 녀석 그 두 명이 많은 시청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음주운전 파문으로 하차한 길과 노홍철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불미스러운 일로 저도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렸지만, 언젠가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 앞에서 사과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감추려고 하는 것이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서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후배들도 잊지 않았다.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언급한 유재석은 "아쉽게도 후배들 동료들이 함께하지 못했다.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MBC는 지난 10월 '코미디의 길'을 폐지한 후 현재까지 코미디 프로그램이 편성되지 않은 상태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다. 저와 저희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라며 "언제까지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걸어 큰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도 끝까지 개그맨이었다. "명수형이 중간 쯤에 부탁한 것이 있다"며 "엊그저께 KBS연예대상에서 제가 아내 이야기를 했더니 형수님께서 의기소침해지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서래마을에 사는 한수민 씨, MBC 공채 개그맨 박명수 씨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만 더, SNS는 그만해 달라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KBS에 MBC까지 2관왕에 오른 유재석의 지상파 연예대상 싹쓸이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귀추된다.

2014 SBS 연예대상이 30일 오후8시45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올 한 해 SBS 예능을 총 결산하는 이번 자리에서 SBS는 연예대상 대상 후보자로 유재석과 김병만, 이경규, 강호동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4명 모두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인물이기에 대상 후보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시선은 역시 유재석의 대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진행된 K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나란히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2014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가능성 역시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이 '싹쓸이'를 점치고 있는 이유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멤버들과 끈끈한 호흡을 맞추며 사실상 MC 역할도 함께 맡아온 유재석은 '런닝맨' 흥행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닝맨'은 올해 중국으로 포맷이 수출돼 중화권에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올해 SBS 예능계의 '깜짝 스타'가 없다는 점도 유재석의 대상 수상이 가능한 또 다른 이유다. 올해 SBS 예능은 신규 프로그램이 거의 흥행에 실패하며 이에 따른 깜짝 스타도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은 지난해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이고, '힐링캠프' MC 이경규는 지난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스타킹' MC 강호동 역시 여러 차례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KBS와 MBC에서 연이어 대상 수상자로 유재석을 호명하면서 이제는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대상으로 2014년이 '유재석의 해'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와이비씨뉴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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