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브 처짐과 보 균열 등으로 지난해 3월 공사가 중단됐던 평택시 팽성읍 소재 ‘안정 커뮤니티 광장 조성 공사’가 지난 2월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대한건축학회 등 전문가들의 정밀 진단을 통해 구조적 원인이 밝혀지면서다. 평택도시공사는 현재 보강 공사를 거쳐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해당 구조물의 결함은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 구조 하중 ▲시공 방식 ▲설계상 구조 배치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반 수위가 높아 부력(浮力)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특성이 고려되어, 지하층 매트 구조에는 부력 방지용 말뚝(Ra gangkar) 94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보강 계획이 마련됐다.

현재 지하 2층의 보와 기둥에는 철판 보강과 증설이 진행되며, 결함이 발생한 슬래브 구간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된다. 공사는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3월부터 다시 시작됐으며,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시공사인 인본건설은 “설계 도면과 시방서를 준수해 시공했으나, 문제 발생 이후 원인 분석 결과를 수용하고 보강에 협조하고 있다”라며 “향후 법적 책임 여부는 민사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리를 맡은 정림씨엠건축사사무소는 “현장 이상 징후 확인 직후 도시공사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구조 보강 방안 마련에 적극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주처인 평택도시공사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공 하자가 아닌 복합적인 구조 문제로 확인됐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철저한 재시공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사비 발생에 따른 책임 소재도 명확히 가리겠으며, 시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안정 커뮤니티 광장’ 사례처럼 공공건축물에서 부실시공으로 인한 공사 중단과 재시공이 반복되면서, 시공사·감리사·발주처 간 책임 구조의 명확성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건축업계 안팎에서는 “감리 권한의 실효성을 높이고, 발주 단계부터 철저한 품질 통제가 이뤄져야 유사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