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오전, 평택용죽초등학교 정문앞에 4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학교 운동장 우측에 지어지고 있는 모듈러교실에서 정기수업이 이뤄지는 것을 반대하며, 학교측과 교육당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장]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
급히 짓는 컨테이너에 내 아이를 맡길 수 없다!“

건축공법 중 하나인 모듈러는, 단위 건물을 공장에서 제작하여 현장에서 결합하는 공법으로 공사기간 단축에 유리하고 건설폐기물이 대폭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육부는 모듈러 교실이 컨테이너 교실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일반 학교 건물 수준의 내진, 소방, 단열 등을 갖추고 있어서 쾌적하고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기존 학교건물내에 학생들의 수업공간을 확보하고 모듈러 교실은 행정실 과 교무실, 특활실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학교측과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호숙 / 용죽초교 학부모
“아무리 안전하고 친환경의 자재를 썼다고 한들, 특별실이나 교사분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등 어른들이 (모듈러교실를) 쓰시고, 아이들은 제대로 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음악실이나 과학실 등 특활실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학교측은 지난 26일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첫등교일이 3월2일에서 3월7일로 변경됐음을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리안된 현장을 둘러본 학부모들은 남은 1주일안에 준공검사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김영주 / 학부모
“아직 준공도 안됐습니다. 그리고 저희들한테는 오미크론때문데 개학을 연기됐습니다.
이것은 오미크론때문입니까? 공사가 완공이 안된 것 때문입니까?“

아울러 모듈러교실에 특정 학년만 배정돼 13개 교실을 운영예정에 있어, 자칫 해당학년의 부모들과 다른 학년 부모들과 갈등이 빚어 질 수도 있어보입니다.

김춘미 / 학부모
“4학년 13학급만 들어가게 돼있거든요. 교실이 13개여서 4학년에 딱 맞춰져 있다 이렇게 학교측에서 얘기했거든요. ‘4학년 학부모님의 희생을 다른 학년이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곳이 학교측이에요”

한편, 평택교육지원청이 지역 내 초‧중교 8개교에 대해 모듈러 교실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와 교육당국의 갈등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