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광고 대행 업무를 수년 동안 특정기자에게 의뢰했다는 의혹이 연일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원칙 없는 '고무줄 광고 집행'이 도마에 올라 물의를 받고 있다.

제천시 에 따르면 충북지역 B언론사에 소속된 C기자는 제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하늘뜨레 광고를 3년동안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광고 배정 의혹을 받고 있는 A기자가 광고 할 언론사 목록에서 B언론사의 명단을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B언론사는 2달 후 인 이달 초 제천시로부터 200만원의 광고를 수주 받았다.

A기자가 준 목록에는 B언론사가 기재되지 않았다. 하지만 B언론사가 광고 시안을 넘겨받아 광고를 게재했다 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B언론사가 하늘뜨레 광고를 진행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추가로 예산을 세워 광고비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고무줄 예산 집행을 했다는 지적이다.

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한 '하늘뜨레' 광고 시기는 지난 5월 1일부터~31일 까지다.

하지만 담당자의 착오가 있다는 이유로, 2달 후에 또 다시 광고 예산을 세워 진행한 점은 '상식 밖의 행정 업무'라는 의견이다.

반면 시는 추가 예산을 집행한 점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책정된 홍보비는 1억원 정도다. 이 금액은 홍보비를 위한 것이라면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해명했다.

B언론사 측이 지난 7월 초 해당부서와 A기자에게 항의전화를 한 후 광고가 집행됐다는 후문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제천지역 일부언론사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제천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기자는 "‘제천시 광고 대행 업무 사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심각한 수준의 시정농단 이라“고 밝혔다.

일부시민들조차 제천시 행정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회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언론에 광고를 어떻게 하는지 지난 3년 동안 몰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핑계에 불과하다. 지난 3년간 광고를 나눠온 A기자도 문제이지만 제천시도 직무유기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제천시가 과연 그동안 광고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명백한 월권행위에 대해 제천시 및 의회는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천시는 하늘뜨레 광고를 집행하면서 A기자에게 광고를 할 업체를 선정토록 업무권한을 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천시는 시민의 혈세인 행정 광고비 지원을 미끼로 지역 언론인을 대상으로 당근을 흔들면서 쓴 소리를 외면한다면 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를 현실에 접목시키려는 불손한 뜻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A 기자는 “기자단 간사를 맡아서 광고를 어떤 언론사들 한태 주면 되냐 해서 관례상 알려주건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