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대기오염물질보다 인체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청산가스’ 시안화수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몰래 배출하고 은폐했다 적발됐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 현대제철이 행정처분을 앞두고도 여전히 가스를 배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평택시 시민 환경단체들이 현대제철 당진 공장 정문 앞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희뿌연 연기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옵니다.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로 인해 주변에는 매캐한 가스 냄새가 진동합니다.

9일 오전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 20개의 평택시 환경·시민단체가 모여 현대제철의 미세먼지 불법 배출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고장 났음에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전명수 위원장/서평택 환경위원회
[초등학생이나 어린아이들도 잘못하면 사과를 할 줄 압니다...대기업에서 저지르고 아무런 죄의식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우리가 시민들 입장에서 이런 기업을 이런 행위를 막지 못하는 부분에서 자괴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어 현대제철이 불법배출을 솜방망이 처벌로 면피했다며 환경부와 충청남도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정구 의원 /평택시의회
[현대제철은 당진시민, 그리고 우리 평택시민, 안성시민,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반드시 그 역할을 해주시기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또한 미세먼지 불법배출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합니다.]

차화열 회장 /평택항 발전협의회
[이 일은 정경유착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현대판 정경유착입니다.]

현대제철은 그간 저감 없이 가스를 그대로 내보내다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정기 수리, 정기 점검 과정에서 정화장치를 거치지 않고 고의적으로 브리더를 통해 배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단체들은 정부와 충청남도에 조례 개정과 환경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박환우 공동대표/ 평택환경행동
[정부와 충청남도는 현대제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됩니다.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통해서 국민의 환경권을 지키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됩니다.]

강정구 의원/ 평택시의회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만이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나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정책적으로도 풀어야 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저는 생각해요. 조례 개정이나 정책적인 제안으로 인해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정비 중에도 미개방시에는 폭발의 위험이 있어 열어두는 방식을 택한다고 해명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지난 2일 불시점검을 통해 적발한 현대제철의 고의 불법 배출 등 2건에 대해 검찰 고발과 함께 조업 또는 사용 중지를 명령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계속되는 미세먼지 불법배출에도 현대제철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만행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상향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게 보이는데요. 정부는 강력한 규제의 마련으로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