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YBC뉴습니다. 지난주 경기도 부천시의 모 대학병원의 시설 임대 주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갑질’에는 성 상납이 포함돼 있던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날짜별로 적혀있는 각종 업소명과 사용 금액.

한 장이 넘어가는 이 목록은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자 p씨가 병원 관계자들을 접대한 목록입니다.

p씨는 병원과의 계약을 통해 입점한 지난 2013년부터 4년여에 걸쳐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접대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은 임대인이라는 약점을 이용, p씨를 호출해 음식과 술 접대는 물론 심지어 불법 마사지 업소까지 이용했다는 것이 p씨의 주장입니다.

p씨는 일정한 주기로 병원 관계자들이 연락을 해와 유흥가로 불려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안 본 지 좀 됐잖아. 이런 식으로 (카톡이)와요. 소주 한잔 하자고...알겠어요. 장소 정해서 주세요. (하면) 장소를 정해서 주세요. 어디로 오라고 그럼 제가 가죠. 그쪽으로... 룸살롱도 가고요. 식당도 가고. 호프집도 가고...]

또 접대 중 사고로 의료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전하며 취재진에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계속 술잔을 주니까 너무 어지럽고 해서...쓰러졌어요...쓰러져서 쇄골 뼈가 골절이 됐어요. 골절돼서 수술하고...]

한편, p씨는 병원 측의 요구로 행사 지원비 및 병원 시설비 등 총 4천여 만 원의 금액을 부담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이 일방적인 계약 기간 만료를 통보한 데 대해 병원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아무 대답을 듣지 못하자 지난해 국민 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접대 사실은 인정하고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임대 기간 종료 통보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정당 행위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입점해서 지금까지 계속 1500원에 먹고 있어요 저 사람들은 그냥 원가에...공용테이블 있어요. 병원에서 놔야되는 테이블이에요...저희가 다 놔줬죠. 천년만년 해준다고 그런식으로 얘기하죠. 좋은게 좋은거라고 좋게가자고... 그러면 당연히 저는 해줄 수 밖에 없죠...]

[병원 측은 여전히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논란이 돼왔던 일부 대형병원의 약자를 향한 만행이 이번에는 시설 임대주를 향했던 사건이었는데요. 하얀 가운으로 상징되는 대형병원의 관계자들에게 성 상납까지 오고 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YBC뉴스 권희영이었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