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나 오진 등으로 물의를 빚어 비난을 산 적이 있는 일부 대형병원들의 잘못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내 한 대형병원이 병원 내 시설 임대 주를 상대로 향응접대를 받는 등 일명 ‘갑질’ 행위를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 부천시의 A 대학병원. 이 병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p모씨에 따르면 A 병원 측 관계자들은 p씨가 카페 운영을 시작한 지난 2013년부터 카페 계약 연장을 빌미로 온갖 ‘갑질’ 행위를 일삼아왔습니다.

임대인이라는 약점을 이용, 유흥가로 p씨를 불러내 음식과 술 접대는 물론 심지어 병원 내 행사 시 찬조, 시설물 보조금 지원 등 온갖 궂은일의 뒷바라지를 시켰다는 것이 p씨의 주장입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총무과에 혜택 주고, 직원혜택 다 주고, (시설)갈라는 것 때가 되면 다 갈아주고...홀에서 라면 좀 못 먹게 해 주세요. 냄새나니까 그걸 또 저희가 관리를 하고...전에 있던 팀장은 어떤 것까지 이야기하느냐면, 지금 아르바이트 공고한다면서... 직원 뽑는다면서... 우리 직원 중에 딸이 있는데 거기다가 좀 넣어줘...]

그런데 p씨는 지난 2018년 병원 측이 p씨에게 일방적으로 기간이 만료됐다고 통보한 뒤 병원에서 나가줄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기간 만료로 재입찰을 해야 한다는 사유에서였습니다. p씨는 취재진에게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한 거예요. 그리고 재계약할 때마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이건 입찰로 해야 하는 건데 이렇게 해주는 거고, 세는 이만큼 올리고...]

P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증거 목록으로 준비해 병원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참다못한 P 씨는 지난 2018년 12월 병원 측을 상대로 위법행위를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이 같은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알렸습니다.

p씨/ A 대학병원 내 카페 운영
[국민권익위원회에 서류를 접수했는데 2주가 지나도 회신이 안 와서 답답한 마음에 경찰서에 신고했어요...(권익위에서)같은 건으로 두 개가 (신고)들어가면 한쪽에서는 일을 못 한대요. 내가 먼저 받았으니 경찰 건을 취하해 주십시오...그래서 취하를 하고...]

이에 병원 관계자는 접대 사실을 인정하고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 병원 관계자
[(직원들 잘못한것은 인정하시는거죠?) 네..직원들이 잘 못 한 것은....
임대 종료에 대한 공문을 보냈고요. 공개입찰을 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병원 측은 임대 기간 종료 통보가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정당 행위라며 p씨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어 양측 간 대립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BC뉴스 권희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