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7일 열린 2019년도 첫 기자회견에서 성남의료원 개원 준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은시장은 성남의료원이 지난 2013년 첫 공사를 시작한 지 벌써 5년여가 지났지만 개원날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미흡한 개원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7일 진행된 언론간담회에서 성남의료원의 개원날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잠시 머뭇거린 은수미 시장은 하드웨어 격인 공사비와 의료장비 구매비를 합쳐 약 2천6백억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진행됐더라면 너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작 운영에 필요한 부분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은시장은 최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으려 애쓰는 듯한 모습으로 미흡한 준비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 나가며 해결책 모색에 고심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에둘러 설명했다.

은수미 시장은 대형의료원들로 둘러싸인 성남의료원의 특성상 존립에 필수적인 특성화 전략의 부재를 지적한 후 현재 근무 중인 직원 65명과 최신 장비운영에 필요한 의료진 및 인적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을 “구슬이 서 말이여도 꿰어야 보배인데 꿰어있지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은시장은 이어 이처럼 현재 근무 중인 65명의 직원들과 최고급 최신 장비들의 운영 및 385석의 병상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추는 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하에서도 직접 의료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의료계 전체를 만나는 등 신속한 개원의 포석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전하며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은시장은 5분여에 걸친 답변을 통해 성남의료원의 총체적인 난국을 잘 꿰뚫고 있다며 장례식장부터 먼저 개원하는 단계적 개원 방식 등의 도입을 통해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남의료원의 브랜드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임 집행부의 미흡한 준비로 인해 발생한 총체적인 어려움을 은수미시장이 다 떠 앉는 꼴이 됐다며 년 내 개원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임 집행부를 믿고 지난 5년여 간의 오랜 염원 끝에 준공을 앞둔 성남의료원을 바라보는 성남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주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