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에서 추진한 공무원 교육이 관내가 아닌 제주도에서 이뤄져 도민들의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청은 지난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제주 엠스테이 호텔에서 시·군 지방세·세외수입 체납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담당자(경기도청 조세정의과 이은미 주무관)에 따르면 교육에는 도 13명, 시·군 62명 총 75명의 사업담당자가 참여했으며 강의실, 회의장, 필요 장비 대여료는 도 예산으로 그 외 지출은 각 공무원의 출장 시 부여되는 출장여비로 충당했다.

이에 도민들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교육이 관내가 아닌 제주도에서 진행된 점에 세금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시·군의 일손이 부족해 사전 답사나 금액 조정 등의 과정에서 손 빌리는 것이 어렵다”며, ‘교육을 어디서 하느냐’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진행할 경우 동일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선진지 견학차 제주도에서 이 사업 관련해서 방문한 분이 계셨다.”, “저렴하게 할 수 있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려서 했다”고 답했다.

이번 3일 동안의 교육 일정 중 제주도 문화탐방(제주올레길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실내에서 진행해도 무방한 일정이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담당자 직무교육은 관내 지자체 시설을 이용해도 충분했을 것으로 보여 경기도 공무원들의 예산 사용이 충분한 검토와 비교 과정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해당 교육은 경기도가 2019년 처음 시행하는 ‘체납자 실태조사 사업’ 대비 담당자들의 표준안 마련 요청에 따라 교육 교재를 제작해 채용·근태관리 등의 일반행정 분야, 관계 법령·전화 및 방문조사 방법·민원응대요령 등 조사 실무 분야, 맞춤형 징수·생계형 체납자 지원·민원처리·통계관리 등 후속조치 분야의 내용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