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인 개 수명은 15~20년 정도다. 인간 평균 수명은 80~100년인 것에 비해 매우 짧은데 이 기간 동안 주인이 세 번 바뀐 개가 있다. 과거 성남시 공보견이자 마스코트견 ‘행복이’다.

동물보호단체인 ‘카라’는 지난달 25일 ‘행복이’가 새로운 가정집에 입양됐다고 카라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카라 측은 “행복이의 보호자는 대형견을 키워온 경험이 풍부하고, 길고양이 등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분”이라며 새로운 가족을 소개했다.

또한 “마당으로 가는 문을 통해 행복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주택을 설계해, 반려견과 공동생활을 고려한 거주지”라고 말하며, “현재 행복이는 보호자와 유대를 다지며, 노화로 인한 경미한 관절염 외에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개 농장에서 구조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행복이(암컷/2012년生 추정)는 지난 2014년 10월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기 동물 인식 제고’등을 이유로 동물보호단체 카라로부터 ‘성남시 공보견’으로 정식입양한 유기견이다.

행복이는 지난 4년 동안 청사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거주하며, 매일 한 번씩 성남시 공무원과 산책을 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행복이는 이따금 다수에게 경계를 하며 짖는 등 불안증세를 보이곤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성남시는 ‘애견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행복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이가 떠난 후, 성남시청 앞 행복이 집]

이후 행복이는 홀로 성남시청에 남아 하루 한 번 산책을 기다렸고, 밤에는 청사를 지키곤 했다. 전 성남시장인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후 버리고 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 지사는 "유기견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이 한 것이 아니다", “행복이는 성남시 소유견이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행복이는 건강상의 이유를 문제로 삼아 청사를 떠나 개인입양자를 찾게되고, 카라 측은 “노령견(7살)인 행복이가 이제는 기관입양(경기도)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 입양돼 개인의 반려동물로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해 우선 카라 파주센터에서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라는 ‘행복이’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지 채 10일도 지나지 않아, 행복이가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고 전해왔다. 유기동물이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입양된 것이 이례적이지만, 7년 동안 3번이나 주인 및 거주지를 옮긴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 애견인이 입양한 것이 아닐까 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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