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마을 공동자산 운영방식과 이득금 배분 등으로 전·현직 마을 대표간 갈등으로 법정까지 갈 전망이다.

청풍 학현마을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해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이곳 마을은 2003년 정부와 충북도, 제천시 등의 예산 14억여 원이 지원되면서 마을공동으로 펜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년 동안 이 마을 이장과 학현아름마을발전협의회 대표를 맡었던 김동춘씨(61) 대신 이장이 새롭게 선출되면서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

새롭게 이장에 선출된 오문자씨(71)가 펜션사업 등 마을공동기금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삼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학현마을 전·현직 이장인 김 씨와 오씨가 6일 제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장인 오씨는 "전임 이장이 14년간 펜션운영과 송이판매 대금 등 각종 마을공동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며 회계장부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전(前) 이장 김씨는"매년 결산보고를 통해 마을기금은 투명하게 운영했다"며 "권리도 없는 후임 이장이 펜션운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맞섰다.

특히 이런 갈등이 펜션·식당 수익금, 농산물 판매 대금을 두고 마을 주민간 패가 서로 갈리며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어 제천시가 어떤 중재를 할지 관심이다.

앞서 제천시는 지난 2008년도 송학면 화장장 건립에 따른 보조금 약100억여 원을 둘러싸고 주민간 갈등과 분쟁이 일자 화장장 운영권을 환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조금으로 진행되는 학현마을 펜션사업 등도 주민간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면 제천시가 운영권을 환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