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13일 동학농민혁명 제123주년을 기념해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정조는 노비제도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인간의 평등’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이러한 정조의 정신이 영남남인 출신으로 규장각 초계문신이었던 최벽과 그의 일가이자 최제우의 아버지인 최옥을 통해 최제우에게 전해진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정조의 인간존중이 투영된 동학의 평등정신’을 주제로 발표해 “정조는 신분의 평등을 위해서는 '자휼전칙', '흠흠천칙' 등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최옥의 외동아들인 최제우에게 정조의 개혁 사상과 인간존중 정신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최제우의 제자인 최시형도 정조의 인간존중 정신이 투영된 ‘향아설위’(向我設位)를 주창하고 이를 현실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하늘을 동일시하는 동학사상은 세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진보적 사상이자 인권의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수원 지역은 어느 곳보다도 민족정신이 투철했고 항일정신 또한 강했던 지역”이라며 “이런 정신은 동학 정신의 밑바탕인 ‘평등’과 ‘자유’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