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인 노동조합 송탄 지회는 20일 오전, 지역 노동자들의 일자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에 맞서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송탄 지회 노동조합원들은 서탄면에 위치한 탄약고 공사를 진행하던 중 민주노총 측이 공사인원의 80프로를 민주노총에 할당해 달라며 집회를 벌이자 맞불 집회에 나선 건데요, 삶의 터전을 내주고 제공된 지역 일자리마저 빼앗길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신새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오늘 오전 11시 서탄면의 한 공사현장.

이른 시간부터 민주노총(경기도건설지부)노동조합원들이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탄약고 공사 현장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주최 측 추산 1,200명 인원과, 경찰 측 200 명이 집회 현장에 동원돼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신새아 스탠딩 : 전국 건설인 노동조합 송탄지부는 민주노총 시위 참가자들에 대항하며 지역 노동자들의 일자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집회를 가졌습니다.]

민주노총측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한국인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으며 빈번한 폭행 사건을 예로 들어 건설현장에서 불법적으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절을 요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많아서 이로 인해 부실시공마저 염려된다며 외국인노동자 대신 내국인을 고용하라고 시공사를 압박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외부 근로자 비율을 80프로로 올려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영수 조직부장 / 민주노총 경기도 건설지부 : 저희 건설일 하는 사람들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입니다. 건설 현장 대부분이 외국인들을 우선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에 대해 건설인노동조합 송탄지회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백성권 건설인 노동조합 지부장은 오늘 시위에 나온 민주노총 참가자들이 대다수 민주노총 산하의 건설노조를 대신해 다른 분과에서 지원 요청을 받아 송탄 지역 건설노조를 몰아내기 위해 집회 현장에 모인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백성권 지부장 / 동부건설기계 지부 : 지원 나와준 거예요..같은 민주노총이라는 몇 백 명은 있지만 건설노조 쪽은 아니에요.. 건설노조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형틀 목수 철근 애들이 지원 나와졌...]

특히 지역민들의 생계와도 연결되어 있는 지역 일자리 문제가 지자체와 시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며 시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습니다.

이 날 집회는 다행히 송탄지회 측의 집회 신고로 인해 민주노총 측의 집회가 무산되며 큰 충돌없이 해산 됐습니다.

한편, 건설인 노동조합 송탄지회는 민주노총의 재공세를 염두에 두고 공사 현장 앞의 집회 신고를 해 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버스를 타고 대거 몰려 한산하던 편도 2차선도로가 혼잡을 이뤘습니다. 지역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한 일자리 다툼과 관련, 지나치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는 데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역 노조와 민주노총과의 투쟁이 앞으로도 험난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