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화 마을,체스키크룸로프

울퉁불퉁 투박하게 맞물려 있는 500년 된 돌바닥, 당장 두 손으로 마시고 싶은 청정한 호수물,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곳 같은 호수 위 비밀스러운 성, 캄캄한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처럼 보석같은 궁전..
듣기만 해도 궁금해지는 이곳은 바로 동유럽의 명소들이다.

지난 3일 밤 런던에서 무차별적 살인 테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유럽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소행으로 테러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의 여행을 꺼리고 있는 요즘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테러 발생률이 낮은 동유럽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동유럽 국가 중 크로아티아는 tvN ‘꽃보다 누나’에서 여행지로 방영되면서,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끄는 여행 장소가 되었고, 푸른 도나우강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헝가리의 국회의사당도 동유럽 여행패키지에서 단골 코스로 꼽히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아기자기한 동화 마을,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둬 넘어진 나무와 호수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해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안겨주는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동유럽에는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경관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많다.

웅장한 자연 속 청록색의 영롱한 물빛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또한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서, 3개국 또는 5개국 등으로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둘러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서유럽에 비해서 낮은 비용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수 년 전, 사람들의 가슴에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처럼 2017년 상반기 동안 일에 파묻혀 휴식이나 여유를 누리지 못했다면, 올 여름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가방을 챙겨도 좋을 듯 하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만, 테러 염려에 망설이고 있다면, 유럽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테러 발생률이 낮은 동유럽의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