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 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급성 부정맥이 유발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

2시간에 걸쳐 카페라떼와 카페인이 많이 든 에너지 음료, 그리고 대용량의 탄산음료를 마신 뒤 심장 기능 이상을 일으킨 것이 이유였다. 이로 인해 미 당국은 성인보다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를 규제하는 법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과다 섭취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도 직장인을 비롯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수험생, 임산부까지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428잔으로 하루 한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마신 커피 잔 수로 따지면 약 250억 잔에 달한다. 인구가 약 5000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과다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보를 울렸다.

▶국내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 성인400mg 이하, 청소년 150mg 이하


카페인에 대한 주의를 권고 받지만 정작 우리가 커피전문점에서 사먹는 커피나 조제커피에 어느 정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지, 하루에 얼마나 섭취하는 지 쉽게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성인이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청소년(체중 60㎏기준) 150mg이하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성인은 톨 사이즈 커피를 기준으로 하루 넉 잔, 임신부는 석 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경우 한 잔의 커피만으로도 카페인 일일섭취 권고량을 넘을 수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355㎖·톨 사이즈)에 15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오늘의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260㎎이다. 청소년은 이 드립 커피 한 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고량(150㎎)을 훌쩍 넘기는 셈.

또한 커피전문점보다 카페인이 적다는 생각에 인스턴트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한 봉(5.4g)당 73.4㎎이나 들어 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과 수험생, 청소년들이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이유 중에 하나는 ‘졸음’을 쫓기 위해서다.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카페인 과다 섭취 시 부정맥, 간 손상, 신부전 등 부작용 위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뇌를 각성시킨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두통, 탈수 등 증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위산 분비를 촉진해 부정맥, 식도염, 위염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에 중독된 후 먹던 양보다 적게 섭취하면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 불안 등 금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임산부의 경우 유산 위험이 증가하고 저체중아 출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커피를 한 번에 줄이기는 쉽지 않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커피양을 점차 줄여주고, 커피를 대체할 카페인이 없는 음료를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함께 유산소 운동으로 떨어진 활력을 되찾아주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