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경전철이 극심한 적자로 개통 4년 10개월 만에 결국 파산했다.
이로써 국내 민간투자사업 중에 최초로 파산 선고를 받은 사례가 됐다.

의정부경전철은 1995년 처음으로 추진 계획을 수립했고, 이후 2012년 개통했다.
개통 당시 시는 하루 7만 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개통하니 하루 이용객은 1만여 명에 그쳤다.

이후 시는 승객 수를 늘리기 위해 2015년 5월과 11월에 각각 경로 무임승차제와 수도권 환승할인제를 적용했으나, 예상 수요를 훨씬 밑돌아 2016년 말 경전철 누전 적자가 2천250억여 원에 달했다.

이에 의정부경전철 주식회사는 막대한 적자를 메울 영업이익이 예상되지 않아 2017년 1월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같은 해 5월 26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결정을 통보 받았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에 개통한 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3676억원에 달했으며, 적자는 시행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협약서에 따르면 승객수가 예상 수요의 50~80%안에 들 경우,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전철 측에 손실금을 보전해줘야 하지만, 경전철 이용객이 하루 평균 3만5000명 수준 정도로 예상 수요의 44.3%에 그쳐 손실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파산 결정이 났지만, 당분간 경전철 운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시민의 발인 경전철은 어떠한 경우에도 멈추지 않는다.”며 “그동안 검토해온 분석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시에서 직영하는 방안과 대체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 중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후속 운영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