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특히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며 정권교체 달성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신고하기도 했다.

예년 3천명 수준에서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는 이유로 1만명 가량 늘어난 이번 추도식. 김해 봉하마을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그 외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하며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하던 통합과 소통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하늘에서나마 서거 8년 만에 정권교체의 기쁨을 맛본 기쁜 날이 됐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는 치욕으로 기록된 날이 됐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2013년 2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하지만 과거의 초심은 온데간데 사라진 채 가슴에 503번이 달린 배지와 함께 검은색 머리핀을 꽂고 재판에 임하고 있는 모습은 아이러니 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를 이어받은 문재인 정부.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깨어있는 사고로 능동적인 힘으로 민주주의를 일으키고 있다. 새 정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이 국민과 소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