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한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온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끔찍한 뉴스인 ‘강남역 살인사건’은 서울시 강남역 부근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30대 남성이 같은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온 한 20대 여성을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인해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았으며, 서울 서초구는 지난해 39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장실 분리 및 CCTV 설치 강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 역시 31억원 예산을 확보해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1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사건의 원인으로 제공된 남녀공용화장실은 여전히 곳곳에 비일비재하며, 묻지마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범죄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각종 시민단체 회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 사건으로 희생된 A모 씨의 유가족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고통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지난 11일 김씨를 상대로 5억여 원을 배상하라며 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A씨의 부모는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원고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 7천 여 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주기를 맞는 17일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페미네트워크’는 이날 저녁 7시 강남역 일대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추모제에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