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사전투표제가 실시된 오산시 새마동 주민센터현장에서 오산시의 한 요양원 관계자가 지적장애인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해 투표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성심요양원의 지적장애인 4명은 사회복지사 2명과 함께 사전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를 마친 장애인 A씨가 정확히 기표란에 표기를 못 하자 사회복지사가 이를 확인하고 무효처리 될 수 있을 것을 우려해 투표용지를 새롭게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 보던 모정당 참관인 B씨는 지적장애인인 A씨가 본인의 의사대로 투표를 행할 수 없을 것을 의심하며 투표소에 나와 있는 선거관리 책임자에게 이 사항을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참관인 B씨가 선거관리 책임자와 실랑이를 하는 사이 사회복지사와 동행한 나머지 장애인들도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를 진행한 후 투표지가 이미 투표함에 넣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B씨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현행법상 유권자가 실수로 잘못 기표 하더라도 용지를 교체할 수 없어 당시 A씨는 그대로 투표함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B씨는 참관인으로써 의심이 되는 사항을 확인 요청했으나 돌아온 건 해당 책임자의 고압적인 태도와 격한 반응 이였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기초로 본사 취재진이 취재한 결과 해당 요양원에 거주하는 장애인 C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군가로부터 1번을 찍으라고 종용당한 사실을 고백했으나 누구였나는 질문에는 말문을 흐리며 자리를 피해 후환이나 보복을 두려워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산시 선관위 관리계장은 당시 투표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고 투표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만 알았다며 특정 후보 강요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산시 선관위의 미온적 대응과 관련,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판단으로 일관하며 선거법 위반사항이 될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묵인방조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 관리 감독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