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채인석 시장의 출신학교인 중앙대학교 동문회 회보에 지난 3년간 배너광고 게재 목적으로 언론홍보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부서에서는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중앙대학교 동문회 외에 다른 대학교 회보나 화성시 소재 대학교 회보와 관련해서는 언론홍보비를 지출한 적이 없다고 밝혀 형평성 및 특혜 의혹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한 해 동안 집행되는 시정홍보비는 대략 8억여 원, 해당 예산은 시정홍보를 위해 시에 출입하는 언론사 및 정기간행물의 홍보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화성시의 시정홍보비가 특정 대학교 동문회 회보에 광고비 명목으로 집행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일 화성시가 공개한 홍보비 지출 관련 자료에 나와 있는 한 업체에 전화를 하니 언론사가 아닌 학교신문을 제작하는 업체.

[H 모 회보 제작업체 씽크 / 아니 저희가 회보를 만들거든요. 학교 신문이요.]

또 다른 업체와의 통화에서도 역시 학교 회보를 인쇄하는 업체라고 밝힙니다.

[K 모 회보 제작업체 씽크 / 그렇죠. 우리 회보 인쇄하는, 회보 인쇄하는 한우리SJM... 예예.]

해당 업체들은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회보 발행과 관련 화성시로부터 홍보비를 지급받았습니다.

시정홍보 예산집행을 담당한 관계 공무원은 매년 1회씩 지난 3년간 홍보비를 지출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화성시 관계 공무원 씽크 / 3년 정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매년 1회씩.]

그러면서 채인석 시장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화성시 관계 공무원 씽크 / 혹자들은 이제 중앙대. 시장님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그건 아니고...]

그러나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공무원과는 달리 홍보비 지급과 관련 수상한 부분이 포착되었습니다.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회보에 게재된 광고에 집행된 시정홍보비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은 중앙대학교 총동문회가 아닌 인쇄소를 통해 진행된 것.

[H, K 모 회보 제작업체 씽크 / 근데 발행은, 세금계산서 발행은 인쇄소 측에서 발행을 하거든요. 그쪽에서 총동창회는 저희가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인쇄소 측에서 세금계산서가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전직 시의원 출신인 A 모 씨는 채인석 시장 모교 동문회에 시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A 시 시의원 씽크 /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한 거죠. 한마디로 자기가 나온 학교에 예산이 나갔다는 것이 계산서에 노출이 되게 되면 법적인 부분이나 또한 예산집행에 대해서 문제점이 노출될까봐 다른 제3자를 통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화성시의회 의원들은 시정홍보비를 대학 동문회 회보와 관련 3년간 집행해 온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당황해하면서도 부적절한 집행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화성시의회 김혜진 의원 씽크 /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그건 몰아주기도 아니고. 왜 거기만 해줘요. 특히 대학교에다가. 대학교에다 화성시 홍보할 게 뭐가 있다고.]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회보에 대한 시 예산 지원으로 인해 채인석 화성시장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성시 관계 공무원 씽크 / 꼭 중앙대... 여기저기 대학교를 다할 수는 없잖아요.]

[옛말에 '과전불납리' 즉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쓰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이 있죠. 채인석 화성시장은 작년 인천공항 미화 1000달러 사건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는데요. 이번 시 예산을 채인석 시장 출신 대학교 동문회 회보 지원과 관련해 채 시장의 개입이 정말 없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