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습니다. 이곳은 불과 1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군 폭격장의 소음이 끊이지 않던 곳. 54년간 폭격장 소음을 견뎌내니 이제는 전투비행장이냐며, 화성시민은 물론 화성시가 지역구인 서청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들까지 나서 예비 후보지 선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지난 24일, 결사반대를 외치는 화성시민들로 가득 채워진 화성시청 대강당.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후, 화성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섰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화성시가 지역구로 8선인 서청원 국회의원을 포함해, 도의원, 시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해 군 공항 이전 반대에 힘을 보탰습니다.

서청원 국회의원은 예비 후보지 발표가 적법하지 않은 절차라며 화옹지구 선정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서청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경기 화성시갑) /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있기 때문에 그 법에 따라서 해야지. 법에도 없는 문제를 가지고 예비 후보지를 먼저 발표하고….]

이어 서 의원은 위원회를 바꿔 교섭하는 등 중앙 정치인으로서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청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경기 화성시갑) / 국방위에 가서 잘못된 부분을 늘 시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이….]

또한, 김혜진 화성시의회의 군 공항 이전 반대 특별위원장은 군 공항 이전과 관련, 수원시가 지원하겠다고 하는 5111억 원에 대해, 재정자립도가 월등한 화성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혜진 화성시의회 군 공항 이전 반대 특별위원장 / 수원시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화성시에 5,111억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우리 화성시는 재정자립도가 2016년도에 경기도 1위, 전국 4위였습니다. 수원시 전국 10위였습니다. 어디서 돈자랑을 하십니까? 돈 안 받고 비행장 안 받습니다.]

[현장 리포팅 / 군 공항 이전 결사반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화성 시민들. 그러나 이 자리에 채인석 화성시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이런 중요한 자리에 화성시장이 빠질 수 있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화성시 측에서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결의 대회가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응 전략을 고심하느라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화성시 측 씽크 / 일정 문제가 아니고요. 저희들 나름대로 대응 전략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부분들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결의대회 마지막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인석 화성시장에 대해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용환보 화성시의원, 화성시민 인터뷰 / 화성시 의원으로서, 그 지역의 주민 대표로서 그 애환을 조금이라도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고자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화성시 지자체 장이 안온 부분은 완전히 책임 회피입니다. 시장이 빠진 이런 결의대회가 어디에 있습니까?]

closing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지를 화성시 화옹지구로 결정한 지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화성시민뿐 아니라 화성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음에도, 국방부의 예비 이전지가 선정된 날에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또 범국민적 대집회가 열린 날은 전략 때문에. 화성시민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채인석 화성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기자회견마저 취소한 채인석 화성시장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