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국민의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제 4차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신년인사 및 도당위원장에 출마하는 유영훈 후보와 박주원 후보의 소개가 있었는데요. 그러나 순조롭게 마무리될 듯 보였던 회의는 유후보측의 사전선거운동과 관련한 공방이 시작되며 비공개로 전환돼 해당 후보의 후보사퇴까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제 4차 상무위원회 회의.

황주웅 의원, 신용현 국회의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박지원 대표를 대신해 이선자 사모 등 당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단배식을 시작으로 경기도당위원장 후보들의 소개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도당위원장후보로 나선 유영훈 후보는 경기도 56개 원외위원장들의 위상을 고취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훈 후보 씽크 / 정치인 유영훈으로서의 최대의 소명은 원외위원장님들 경기도 56개 원외위원장님들의 위치를 요동치는 정국속에서 어떤 형태든지 지켜나가야겠다는 것. 여러분 저와 함께 가주시죠.]

또 다른 후보인 박주원 후보는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24시간 당원들에게 헌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주원 후보 씽크 / 저는 안산시장하면서 365일 24시간 여러분들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그런 봉사정신의 일환으로 24시간 야간시청을 개청했습니다. 이제 일하는 정당 25시 정당을 만들자라는 것입니다. 25시 정당을 만들어서 여러분들 정말 24시간 잘 모르시는 그런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유후보측의 사전선거운동과 관련한 공방도 거론되며 공개로 진행되던 회의가 갑자기 비공개로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도당위원장 후보로 나서는 두 후보 중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영훈 후보.

공약 및 정책 설명에 앞서 유 후보는 잘못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영훈 후보 씽크 / (경기도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중에 어떤 결정이 되더라도 성실하게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이어진 박주원후보가 사전선거법위반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며 분명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원 후보 씽크 / 저는 최근에 불거진 지난 12월 27일 불거진 그것만큼은 선거법 위반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전선거운동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니들이야 말로 정말 사전선거 운동을 하고 이렇게 해서 다음 대선때 깨끗한 표를 달라고 안철수에게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외칠 수 있느냐’ 이런 항의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7일, 국민의당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유 후보가 도당위원장 정식 출마를 위해 당원들에게 사퇴를 알리는 문자를 발송하며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바로 해당 문자의 내용과 문자를 받은 이들의 인원수.

문자에는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사퇴와 동시에 도당위원장 출마 사실이 담겨있습니다.

[현장 리포팅 / 1월 11일 열릴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유영훈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앞당겨진 사퇴시기에 맞춘 사퇴인사를 문자로 대신했을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유영훈 후보 인터뷰 / 제가 사퇴를 하고 이제 그만두고 도당위원장 출마를 하려고 하고 그러니 잘 도와주십시오 정도의 표현이었어요. 그렇게 구체적으로...]

문자발송대상과 관련 유 후보는 50여명의 지역위원장 및 당직자들에게만 문자를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영훈 후보 인터뷰 / ‘이걸(문자를) 56명의 지역위원장들하고 당직자 분들한테 좀 보내라’라고 얘기를 했어요. 문자나라를 통해서 문자를 발송했기 때문에 몇 명에게 보냈는지 다 확인해보면 나올 수 있는거고 (경기도당) 선관위원회에 다 제출했어요.]

그러나 본사 취재결과, 유후보의 주장과는 차이가 큰 약 1740개의 문자가 발송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기도당 관계자 씽크 / (문자 개수가) 1740여건 정도더라고요.]

또한, 실무자들의 의욕이 앞서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상무위원들까지 발송된 것이라며 직원들의 실수라고 변명했습니다.

[유영훈 후보 인터뷰 / 문자를 실무자들이 발송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지역에 있는 지역상무위원까지 발송이 됐어요.]

하지만 유 후보의 이러한 주장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경기도당 관계자에 의하면 해당 문자의 수신인들은 경기도 당직자와 상무위원만이 아닌 대표당원들 등 다수 당원들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기도당 관계자 씽크 / 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저처럼 이제 당원이고요 확인한 바로는. 지역위원회별 대표당원멤버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당원인 A씨는 당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원 A씨 / 이건 형사 고발 건이에요 사실. 도저히 이건 용납할 수가 없고. 깨끗한 정치를 한다는 국민의당에서 경기도당 권한대행께서 그런 식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그게.]

[당원 A씨 / 이거는 다시 재심청구를 걸려고 그래요 지금. 그래서 지금 했어요 중앙당에다가.]

한편 국민의당 경기도당선거관리위원회는 자체 심의를 거쳐, 지난 3일 유 후보를 비롯해 문자를 발송한 직원 두 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closing
[당원들은 이 사건을 두고 선거법 위반을 넘어 174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라며 유영훈 후보는 개인정보보호법도 위배한 것이라고 강력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당원들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선거법 위반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유 후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치에 따라 추후 형사고발까지도 고려하겠다는 당원들의 강경한 태도에 진흙탕 전당대회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