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째를 맞은 한미 친선 한마당 축제가 관람객 1만여명을 끌어모으고 있는 반면, 주차·교통문제, 홍보부족 및 외국인 안내 등 미흡한 점으로 행사장을 큰 호응 속에서 경제적 효과를 그다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한미친선 한마당 축제가 열린 장소는 신장근린공원이라고는 했지만 주변지역이 주택들이 밀집해있어 소음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됐으며 주차문제로 인해 직접 차를 운전하고 입장한 관람객들은 큰 불만을 털어놨다. 한 관광객은 “화장실 문제도 협소하고 숫자가 적고 위치가 너무 멀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데 왜 이런 외진데다가 한 곳만 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300여개의 부스를 마련해 뒤편의 상가 거리인 신장쇼핑몰 거리와 연결해 행사를 벌였으며 관람객들은 식전행사 시간인 3시 30분에 한시간 전부터 몰리기 시작해 시간당 3~4000여명이 모여들었다. 행사장은 지난해와 같은 신장근린공원으로 지난해보다 행사 참여수가 확대되고 다양한 체험부스가 새로 추가됐다.

축제를 방문한 한 국내관광객은 “프랜카드 현수막 광고를 보고서 이곳에 오게 됐는데 차를 가져왔다면 낭패를 보았을 것”이라면서 “주차시설이 협소하고 행사장을 공개해 안내표지판이 필요해 보이고 가수 등 공연하는 분들도 몇 시에 얼마나 오는지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최측 관계자가 밝힌 평택시의 행사장 지원규모가 1억여원임에도 불구하고 부스를 마련해 물건, 음식물을 파는 상인들은 “부스 텐트와 전기요금 빼고는 지원금이 하나도 없다”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참여했을 뿐이며 실제 판매가 호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더욱이 방문한 외국인들의 비중이 30% 이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팜플렛에는 영어로 된 설명이 부족했고 안내표지에도 영어 등 외국어 표시비율이 거의 전무했다.

부스는 체험부스와 식사 및 장식품·물건 판매대 부스로 나뉘었는데 거봉포도, 벌화분 판매대, 무료 캘리그라피 체험부스, 무료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체험, 드라이플라워 체험대, 무료 도자기 물레체험, 의상체험부스 및 인포메이션부스 등 다양했으며 체험부스와 음식물판매부스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평택경찰서에서 참여한 미아센터 부스는 행사장 중앙에 마련되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약 100여명의 영유아들이 자칫 길을 잃기 쉬운 상황을 위해 적절히 마련된 것으로 보여졌다. 또 송탄소방서에서 마련한 심폐소생술 부스는 행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도 비춰졌으나 관계자는 “이 기회를 통해 모든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려서 한 사람이라도 안전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에 참여케 됐다”며 “안전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눔바자회 부스와 국제중앙시장상인회 및 신장 1·2동 부녀회 참여부스 등은 연합회를 구성해 자체 투자금으로 참여에 나섰으며 행사 판매금액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색안경 및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부스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장사가 잘 될 것 같아 지난해에도 참여했었으나 판매는 저조하다”며 “시 지원금이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번데기, 꼬치 등을 팔고 있던 부스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번데기를 신기해하며 몰려들기도 하는데 장사가 그리 안되는 것은 아니다. 매출은 항상 예년과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 판매대, 음식물 판매부스는 그나마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즐기기도 했으나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날씨가 괜찮아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 판매는 대부분 밤 시간에 더 잘 된다”고 밝혔다.

신장쇼핑몰 거리로 이어진 뒤편의 행사장 거리는 다양한 상점 및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부스가 많았는데 이들은 모두 축제의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쓰레기들로 거리가 지저분해져 축제기간 매출이 오히려 30~40% 떨어진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행사장에서 의류판매를 하고 있던 사단법인 장애인권익지원협회 명한나 사무총장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나눔을 위해 참여했다”면서 “전체 60분이 왔다 가셨는데 시 지원이 전혀 없어서 아쉽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행사참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 전체 예산은 1억여원이다. 앞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참여부스 관계자들 한 분 한 분에 도움이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시국제교류재단 및 송탄상공인회가 주최했고 미공군오산기지와 경인방송이 협찬했다. 또 행사에 도움을 준 기관으로 MG 송탄새마을 금고, NH 농협 송탄지점, 평택대학교, 송탄소방서, 평택경찰서 송탄지구대, 공군 군악대, PMC 박병원, 국제시장상인회, 통북시장상인회 등이다.



오후 4시 50분이 되자 음악공연이 시작됐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났다. 외국인들은 이번 행사에 대부분 만족한다는 표시를 해왔으나 단답형으로 ‘좋다’고만 외치는 그들의 대답은 질문 자체를 회피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졌다. 개막식이 열리는 저녁 6시 30분경이 될 때까지 제이에스스쿨 댄스팀의 댄스공연이 이어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저녁 6시쯤 식전행사를 마치고 개막식에 들어갔으며 행사 무대앞 방청객들은 200여명에서 50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행사진행 미숙으로 미국측 애국가 진행이 다시 한 번 더 진행되는 등 고충을 겪었다. 이어 미국 애국가가 다시 한 번 울려퍼졌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지연되고 끊겨지기도 했다. 진행이 다소 지연되고 끊겨 침묵이 흐르는 동안 방청객 200여명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진행이 재개된 6시 30분경부터는 행사 무대 앞의 방청석이 모두 만원이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은 약3~40명으로 공재광 평택시장, 김윤태 시의장, 경기도의화 최호 의원, 평택대 이필재 총장, 송탄상공인회 윤광우 회장 및 미군측 관계자로 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 앤드류 핸슨 단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윤광우 송탄상공인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서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축제를 개최해 영광”이라면서 “이 자리를 빌어 송탄상공인회 37주년과 오산 미공군 창설 69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올해 13회째를 맞은 한미 친선 한마당 축제를 맞아 서로 소통의 자리가 되고 화합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의 언어를 통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행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국제교류재단 측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앤드류 핸슨 미공군제51전투비행단장은 “멀리 있는 친구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번 주말은 비행장 장병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좋은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미군 측은 마음껏 즐기고 또 대한민국을 배우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런 자리는 바로 한미동맹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