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다가오는 국경절·추석 대목을 맞아 관광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중국인 ‘요우커’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사 취재 결과 11일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최광일)는 중국으로 가는 항로가 산둥반도로 향하는 것이 유일한 항로며, 관광객 확보차원에서 현지에서 여행사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공사는 늘어나는 이동량·물동량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청장 황의선)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외항선은 7,017척(전년 동기 6,499척), 내항선은 4,515척(전동기 4,763척)이 입ㆍ출항하였고 전년 동기 대비 외항선은 7.97% 증가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항로가 다양하지 못해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루트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부도와 궁평항, 전곡항 등 해양관광자원을 가진 화성시는 기존 해양자원들을 보다 업그레이드해 서해안 해양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화성시 관계자는 “제부도나 황해 연안지역 관광자원들은 주로 국내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중국인 관광객 확보차원의 시 정책이나 조치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밖에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면세점·백화점 및 기념품 판매점의 확충은 경기도나 수원시 그리고 화성시나 평택시 모두 향후 시설확충 계획이 없거나 있어도 보류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택시 ‘우버’도 국내에서 호응이 없어 평소 경기도내 지역간 교통에 내국인들도 불편해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광루트의 개발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기존 중국인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도시였던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고 서울지역과의 교통시간이 비교적 가까운 경기도는 관광루트 개발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방문의 해’의 취지가 무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에 따르면 정부에 등록된 중국어 관광 통역 안내사 자격증 소지자는 올해 8월 기준 1만명 수준으로 지난 6년간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 통역 안내사와 중국인 관광객들과 연결해 줄 다양한 루트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대부분은 여행사를 통해 중개해주는 시스템이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손쉽게 연결해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