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서 미국 내는 물론 전 세계 각지에 주둔 중인 미군부대에서도 크고 작은 기념행사를 통해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며 축하한다.

올해에도 평택에 위치한 미군부대 두 곳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종 공연 및 불꽃놀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평소 한미친선과 우호를 강조하며 매번 ‘같이 갑시다!“를 외쳐 대는 주한미군들이 터뜨리는 담장너머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팽성과 송탄에 위치한 두 곳의 미군부대, 매년 그러했듯이 올해 행사에도 ’같이‘가 아닌 ’미군‘홀로 행사를 통해 지방정부 및 지역 언론을 철저히 배제한 채 내부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행위는 과연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그토록 보여주려 하던 이웃으로써의 미군이 평택시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한 갖가지 민원과 불편사항으로 인해 평택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중간에서 행정서비스와 조율을 주관해 온 것은 평택시의 해당 부서와 관할 출장소이다.

[사진 출처: 시청자 제보] 지역언론 취재요청에는 에스코트인력부족을 이유로 취재 거부, 공연단과 영상팀 출입은 허용?

그러나 자국의 독립기념행사와 같은 대규모행사와 관련 시당국에 변변한 초청장 하나 보내지 않은 주한미군의 태도는 과연 이웃을 자처하는 이로써 합당한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만이 아니다. 지역의 언론도 철저히 따돌림 당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소행사의 홍보 및 취재를 소명으로 삼고 있는 지역 언론의 단 한 명의 기자도 부대 측으로부터 초청받지 못했다. 심지어는 취재를 요청한 언론인마저 당일 부대사정으로 인해 에스코트인력이 없다는 핑계로 사실상 취재를 거부당했다.

[사진 출처: 시청자 제보] 항공기 소음에 매일 시달리는 인근 주민들에게 난데없이 터지는 불꽃놀이 폭죽소리는 또 하나의 불청객일 뿐이다.

주한미군 확장이전으로 인해 평택시민들은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밤중에 펑펑하고 터지는 불꽃놀이는 담장 안 미군들에게는 즐거운 구경거리일지 모르지만 사정을 모르는 담장 밖 시민들은 가뜩이나 불안한 남북대치 정국 속에 부대 쪽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의 사정을 헤아리기 전까지 뛰는 가슴을 움켜쥔 채 황급히 TV를 켤 수 밖에 없다.

진정한 친구라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어려운 일도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구호만 ‘같이 갑시다’라고 외쳐 대며 막상 자신들의 잔치에는 초청하지 않는 무례로 일관하는 미군부대 관계자들에게 과연 평택시와 평택시민들은 어떤 존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