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제가 좋아서 할 뿐”, “딸처럼 손녀처럼 대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내가 더 감사해”

봉사에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행하는 일이라고 적혀 있다. 사람들은 봉사활동하면 쉽게는 말하면서 정작 봉사활동을 부탁하면 내 직업 때문에 남는 시간이 없어서, 일이 힘들어서라고 대답한다.

봉사활동은 사전적 의미처럼 남을 위하여 나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행해야 하는 일, 그런데 쉽지 않은 이 활동을 오산에서 지난 5년 동안 무려 892시간을 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산시자원봉사센터에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정돼, 지난 5월 곽상욱 오산시장에게 감사패를 받은 안정미 오산시 우수 자원봉사자다. 안정미씨를 지난 20일 오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산시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다. 축하한다.

지난 5월에 총 892시간에 봉사활동에 공로를 인정받아 곽상욱 시장님께서 감사패를 주셨다.
부족하고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사실 민망하다.

안정미씨는 누구이며, 어떤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가?

1969년에 경기도 가평군 시골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조모님과 함께 살았다. 할머니께서 나에게 무엇인가, 주시는 것을 좋아하셨고 자연스럽게 남에게 무엇을 해주는 일은 당연하게 느꼈고, 지난 2011년 오산으로 이사 오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봉사활동 했다, 어떤 활동을 했나?

지난 2011년 4월에 발마사지 전문교육을 받고 같은 해 5월부터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는 하트세이버봉사, 아이들과 숲 체험, 쓰레기분리수거, 유해식물제거, 농촌 일손 돕기에 가족봉사단, 노래로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노래레크봉사단, 아동에 인권과 권익을 위한 캠페인봉사활동, 다문화가정에 도움을 주는 다문화 아이 돌보미 봉사활동, 행사지원과 지역지킴이 역할을 하는 여성예비군 지역봉사활동 등을 했고 지금도 해오고 있다.

안정미씨가 모 고교에서 하트세이버활동으로 심폐소생술에 실기를 수업하고 있다.

하트세이버봉사활동의 명칭이 생소하다 어떤 봉사활동인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는 봉사활동이다. 지난 2012년 10월에 전문교육을 받고 지난 2013년 1월부터 관내 중·고등학교 청소년에게 이론과 실습 등 2시간에 무료 수업을 하고 있는 봉사활동이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위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

다 귀한 봉사활동이지만 이 중에 특별히 소중한 봉사활동이 있는가?

어느 봉사활동이 귀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굳이 꼽는다면 발마사지 봉사활동이다. 발을 씻어드리는 것을 내가 그 사람을 존경한다는 뜻이 있다고 들었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가평군 작은 마을에서 조모님과 함께 지냈다보니 어르신들이 내 부모님, 조부모님 같다. 내가 그 분들에 딸처럼 손녀처럼 국가를 위해 한 평생 살아오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담아 발을 씻겨드리는 발마사지 봉사활동이 제일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며 제일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어르신들은 말벗을 필요로 하신다. 어느 한 날은 내가 발마사지나 노래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 어르신에게 만 원에 용돈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날 집에 와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단순히 만 원에 가치보다, 어르신들이 나를 딸처럼 대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고 또한, 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봉사활동을 받게 하 실 수 있을까?, 하루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날 이후로 진짜 딸처럼 때로는 예의도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다쟁이처럼 어르신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며 진심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안정미씨가 노인에게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 남편과 자녀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가?

지난 2004년에 결혼해,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남편이 봉사활동보다 가정생활에 충실해 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내가 좀 더 움직여 가정주부인 엄마로서 부인으로서 할 일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니 지금은 남편이 제일 든든한 후원자이자 응원군이다. 이러한 점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다.

봉사활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한마디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힘든 일이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발마사지 경우 남의 발을 씻어준다는 것을 싫어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누구나 나이가 들면 말벗이 필요하고 내 인생과 함께 해 준 발을 누군가 씻어준다면 얼마나 많은 감동을 받겠는가?, 역지사지에 생각을 갖고 자원봉사도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직업의식처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활동을 하면 보람과 긍지를 느낄 것이다.

안정미씨에 마지막 꿈은 무엇인가?

향후 호스피스 자격증을 취득해, 임종직전에 사람들에게 마지막을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누구나 세상을 한 번 오면 반드시 떠나는데 임종을 앞 둔 사람 옆에서 인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을 기억해주고 싶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에 인생이 기억되길 원 할 것이다. 이는 금전보다 더욱 값진 추억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삶에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누군가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똑같이 나를 기억해주었으면 하기에 내가 먼저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