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송탄파출소는 5일 저녁 6시경 신장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칼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던 이라크인 28살 A모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A모씨는 동료이자 같은 이라크인인 28살 B모씨 등 3명이 자신을 무시하고 빌려간 돈 550만원을 갚지 않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모씨는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급히 도주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주변탐문 수색 끝에 자신의 트럭에 숨어있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가해자의 차량에서 다량의 흉기를 발견하고 구입동기와 사용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붙잡힌 A모씨는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사건 당시 사용된 칼은 이틀 전에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A씨 : (칼은 구입했나요?) 이틀 전에 구입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화가 났습니까?) B모씨가 빌려간 550만원을 주지 않아 화가 났습니다. (한국에는 몇 년 살았나요?) 한국에서는 약 5년간 살았습니다.]

자칫 칼부림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경찰의 신속한 초동수사로 인해 가해자도 피해자도 무사한 채 마무리된 사건이었습니다.

한편, 피해자인 B모씨 등 3명은 자신들의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한 듯 취재진에게 A모씨는 곧 추방될 것이며 무슬림들은 다 같은 형제들이므로 절대 싸우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IS테러 등으로 인해 이슬람권 외국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