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 경기 ‘수원 더비’ 탄생에 벌써부터 수원에서 벌어질 치열한 라이벌전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 K리그 클래식 승격 환영식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은 더비 구도를 형성하게 된 수원삼성과의 경기에 모아졌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내년 리그에서 수원삼성과 3~4번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며 “우리는 K리그 클래식 신생팀이지만 수원삼성을 만나 1번은 꼭 이기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 감독은 “수원삼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구단이지만 축구공은 둥글다”며 “나와 선수들이 수원삼성과 만나면 태도가 달라질 것이고 삼성이 한 발 뛰면 우리는 두 발, 세 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은 더비에서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원삼성은 수원을 축구도시로 만드는 데 기반이 됐다”고 추켜세우고 “수원더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수원FC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수원FC는 지난 5일 K리그 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하며 클래식에 진입, 수원시에는 기존의 수원삼성과 함께 전국 처음으로 2개의 프로축구 1부 리그 팀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내년에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 수원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각각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직선거리 3㎞에 불과한 양 구장을 오가며 수원 더비를 치르게 된다.

수원삼성은 경기 내내 서서 응원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정도로 막강한 응원력의 서포터즈 그랑블루를 자랑하고 수원FC는 지난 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1천여명 응원단이 ‘막공 버스’ 20대로 부산까지 함께 달려가는 열정적 서포터즈 리얼크루가 뒷받침한다.

수원삼성은 지난 1995년 창단한 기업구단으로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하며 K리그 클래식에서 4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시민구단 수원FC는 2003년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창단, 열악한 재정을 딛고 실업팀 내셔널리그와 K리그 2부 챌린지를 거쳐 올해 1부 리그 클래식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