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해 해상과 섬마을에서 조난선박과 응급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해경이 긴급구조에 나섰다.

30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서장 구관호)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4분께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7.4km 해상에서 H호(4.97톤, 자망, 신안군 증도선적, 승선원 2명)가 폐그물에 걸려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비함정을 급파했다.

H호는 이날 아침 부부가 조업차 나왔다가 폐그물에 걸려 항해를 할 수 없자 선장 박모(60세,남)씨가 해경에 신고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박씨 부부를 구조하고 신고접수 1시간 50분 만에 H호를 신안군 증도 인근 안전지대까지 13km를 예인했다.

박씨는 “계속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 어촌으로 내려온 지 얼마 안 되는 어부 초년생이라 이런 사고를 당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빨리 구조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추석연휴 응급환자도 잇따라 발생해 해경이 구조에 총력을 다 했다.

29일 새벽 1시 5분께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21개월 된 여아가 지네에 물려 고열과 심한 통증으로 대형병원 치료가 급해 경비함정이 긴급 이송했다.

진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장양은 해독 주사를 맞고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9일 새벽 0시 6분께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 주민 김모(28세,여)씨가 잇몸 이식수술 부위의 출혈이 되지 않아 해경 경비함정이 출동하는 등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응급환자 11명을 긴급 이송했다.

또한 28일에는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부부가 만조로 고립됐다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목포해경안전서는 추석 연휴 각종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특별수송 및 긴급 구조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해상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