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송탄출장소 앞 관광특구로에서 모 건설의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낙하방지 등을 위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근을 보행하는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건축 자재나 근로자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튼튼한 낙하 방지 시설이 있어야 하며, 산업안전기준 제456조 낙하 등에 의한 위험방지 규정에 따라 낙하물방지망 또는 방호선반을 설치 높이 10미터 이내마다 설치해야 하고 내민 길이는 벽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 수평면과의 각도는 20도에서 30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 공사현장의 관계자들은 초기 공사에서만 낙하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이후 건물 증축으로 기준치를 한참 넘었지만 추가 낙하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는 ‘최근 우기로 인해 낙하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못했다’라는 변명을 늘어놓았고 ‘내일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태도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수주일 간 위험 현장이 방치된 상황에서 건물을 계속해서 증축할 여건은 되면서 낙하방지 시설만 설치가 제한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해명이었다.

바로 맞은편 동일한 건설사의 다른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낙하방지 시설은 설치됐지만 시설 경사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접어놓은 채 편의를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군다나, 바로 아래에는 시민들이 건축물과 건축자재 사이로 지나가고 있고 바로 위로는 무거운 건축자재가 크레인을 통해 고층 꼭대기로 옮겨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낙하방지 시설을 접어둔 이유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공사 편의와 진행상 어쩔 수 없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놓고 있다.

결국 설치한 낙하방지 시설 또한 의무적 보여주기 식 장치일 뿐 실질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시설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건축자재를 안전한 곳에 두고 크레인을 활용했더라면 시민들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 공사 관계자는 구태여 건축자재를 도로 한복판에 두고 인도로 걸어가는 시민과 차도로 지나가는 차량 모두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공사현장이 송탄출장소에서 훤히 보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안전관리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평택 내 다른 공사현장의 안전관리에도 의구심이 증폭되고, 평택시의 공사 관리감독 체계가 엉망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가 시민의 안전보다는 공사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공사를 감독해야 하는 평택시가 민원에만 의존한 채 바로 앞 공사현장도 둘러보지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