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오성면·고덕면 인근 주민들은 최근 농번기를 맞았음에도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 두 가지로 사투를 벌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축산분뇨처리장 건설 관련 일방통행식 시 행정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지난 1일 늦은 저녁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다.

대책회의를 주관한 한금석 비대위 대표는 "평택축산농협이 추진하는 오성면 축산분뇨처리장이 기존 개발행위에 대한 평택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선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지난 18일 평택시가 추진 조건 충족을 위해 예외조항을 추가하는 등 조례를 일부 개정하여 재추진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오성면·고덕면 인근 주민들은 비대위를 구성해 오성면 안화리 진위천변 축산분뇨처리장 사업부지 선정에 대해 수차례 결사반대 의지를 밝혀왔고, 지난 4월 30일 비대위와 평택시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당시 평택시가 "시민들과 소통 없이 강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오성면 사업부지 선정을 취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평택시와 오성면·고덕면 주민과의 소통에 점차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이후 평택시는 적절한 대화를 시도하지 않은 채 추진 조건을 맞추기 위한 예외조항을 만드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불신 행정을 보여 오성면·고덕면 주민들의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한금석 비대위 대표는 "평택축산농협이 조례 개정에 맞춰 주민들을 무시한 채 인허가를 신청하고 평택시의 소통 없는 일방통행식 행정이 계속된다면 더욱더 강력한 방법으로 이에 대응하고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