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19일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한전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덕-서안성간 고압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후보지에서 안성을 제외시킬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유광철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8명은 한전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345kV급 고압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후보지에서 안성을 제외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안성에는 5개의 변전소, 그리고 송전탑 340기가 세워져 시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의 주요 수요처는 평택이지 안성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 평택은 투자를 축하하는 잔치를 벌이고, 안성은 초상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혜를 입는 쪽이 그 반대급부도 짊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이 사업은 필요성이 검증되지 않은 ‘예비선로’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시의원들은 “전력공급은 당진변전소에서 공급되는 3천만MW로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고덕 산단 입주 대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2중의 안전장치를 해주는 것은 특혜”라고 해석했다.

또 “안성시민들은 수없이 세워진 송전탑으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재산권을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을 겪을 대로 겪었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송전탑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안성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일방적 피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시민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사업의 입지후보지에서 안성을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시의원들은 그러나 “우리의 주장은 하늘을 뒤덮은 송전탑으로 인해 생존권 제약과 고통을 감내해 온 20만 시민의 삶을 보호하고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하며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역이기주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안성시의회 명의로 된 촉구문을 한전 측에 전달하고, 2시간이 넘는 관계자들과의 장거리 면담을 통해 안성시가 입지후보지에 포함된 것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