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청록파 시인이자 현대시인 혜산(兮山) 박두진 시인의 작품 세계와 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학관이 건립된다.

안성시는 보개면 양복리 안성맞춤랜드 내에 연면적 700㎡ 규모의 박두진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학관은 시인의 애장품과 유품을 전시할 전시실과 수장고, 영상자료를 상영할 영상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지난해 건립 계획을 수립해 도 투·융자 심사를 완료한 상태로, 현재 국비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립박물관 건립지원 사전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 되는대로 올해 하반기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6년 3월께 공사를 시작해 11월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 2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국비 9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4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도비가 지원될 경우 시비 투자는 대폭 줄어든다.

시는 이를 위해 23일 박 시인의 유족과 전시할 유물과 유품 2천 500여 점을 무상 기증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박 시인의 유족은 박물관 개관 3개원 전에 유물과 유품을 시에 무상으로 기증하게 된다.

시는 지난 2011년 1억 4천만 원을 들여 보개면 양복리 보개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이곳에 시인의 유품 70여 점과 다른 지역 문인들의 유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월 시인이 현대 문학사에 남긴 큰 업적과 문학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혜산 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1916년 안성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1939년 문예지 문장(文章)에 시가 추천돼 등단했다. 1946년부터 박목월, 저지훈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다.

박 시인은 자연과 신의 영원한 참신성, 자연 속 인간의 심성을 담은 시와, 자연 친화와 사랑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한국의 큰 시인이다.

저서로는 「청록집」, 「거미의 성좌」, 「인간 밀림」, 「하얀 날개」, 「고산식물」, 「사도행전」, 「서한체」, 「수석연가」, 「에레미아의 노래」, 「그래도 해는 뜬다」, 「불사조의 노래」 등이 있다.

아시아 자유문학상과 3·1문화상, 인촌상과 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박 시인은 1998년 작고하기 전까지 자연과 기독교적 부활사상을 바탕으로 한 1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