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은 지난 3월 31일, ‘입항전 수입신고’ 제도를 악용, 시가 200억원 상당의 필로폰 6KG을 은닉해 평택항으로 밀수사범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옥자 형사 제2부장검사는 적발한 밀수필로폰 6KG는 1회 투약 기준 0.03그램시 평택시 인구 절반에 가까운 20여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이라며 평택세관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수사상황에 대해 전했다.

평택세관 조사과 나창신 과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발 마약 밀수입사건을 계기로 항만을 통한 마약류 밀수입가능성에 대해 점검했으며 검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선통과 화물류에 대해 방사선 투영기법으로 검색 중 해당 밀수입품들을 적발, 단속하였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필로폰 밀수로 보여지는 해당 사건의 피의자들은 산업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입항전 수입통과’제도에 따라 신속통과 지원 대상 품목인 자동차부품에 대한 정밀 검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이와 같은 대량의 필로폰 밀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현지공장의 공장장등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전달체계를 세우고 밀수입에 투입된 인원들에게 매 회당 수익금을 배당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조직하고 운영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조사과정에서 이전 밀수입마약류에 대한 여죄도 추궁되어 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20여년간 지속되어 온 ‘입항전수입신고항목’에 대한 단속과 검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과 세관 측은 이번 수사를 통하여 입항전수입신고 제도의 악용사례를 파악하고 유사동종범죄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평택항에는 2대의 방사선 투영 검색장비만 갖추고 있어 매일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 600여개 이상의 수입컨테이너를 전량 검색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진다.

중국경제의 급부상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평택항의 물동량 증가에 발맞춰 보다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항만 수입물관리가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