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매체도 개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기존의 영상, 신문 광고를 넘어선 또 하나의 광고매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축제, 음식점, 대형마트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이 사람들이 있다. ‘사인 스피닝’ 이라는 옥외광고매체로 업체를 홍보하는 이들이다.

사인스피닝은 '표지판(sign)'과 ‘회전시키다(spin)’의 합성어로 한 사람이 400여 가지의 동작을 선보임과 동시에 자신의 키만한 광고판을 돌리는 행위를 통해 행인의 시선을 끌어 광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쉽게 말하면 비보이(B-boy)들이 역동적 춤사위를 보이면서 한손에는 피켓을 하나 들고 있는 셈이다.

이 특별한 광고를 하는 스피너(사인 스피닝을 하는 사람)를 만나본다.

평소 춤과 익스트림(Extreme 극한, 과격) 스포츠를 좋아했다는 김희준(남, 17세)군은 2010년에 방영한 S방송국의 ’생활의 달인‘, ’스타킹‘과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최근 거리에서 ‘사인 스피닝‘ 퍼포먼스를 보고 이 일에 입문했다.

꾸준한 연습과 자연스러운 동작이 돼야 홍보가 가능한 이 일은 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기량에 따라 두세 달 정도의 연습을 거쳐 스피너가 된다. 매일 연습을 거친 그는 3주만에 스피너가 돼 활동 중이다.

그를 만난 건 어느 전자제품 매장 앞이었다. 역동적인 춤을 추는 동시에 의뢰업체의 문구가 적힌 화살표 모양의 광고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행인들은 신기한 듯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걸음을 멈추고 동영상 촬영을 했다.

사인스피닝은 400개의 동작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헬리콥터, 브루스리, 로켓런쳐 기술이 있다. ‘헬리콥터‘는 헬리콥터 날개처럼 보드를 머리위로 빙글빙글 돌리는 동작이고 ’브루스리‘는 이소룡이 쌍절곤을 휘두르듯이 양옆으로 돌린다.. 그리고 ’로켓런쳐’는 마치 로켓이 발사되듯이 보드를 하늘높이 던졌다가 다시 받는 동작이다.

현란한 동작은 날씨와 바람의 영향을 잘 받아 흐리거나 강풍이 불 때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기본이다.

그는 광고를 하면서 위험한 요소들이 있어 힘들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이 그를 보고 웃거나 하이파이브, 박수갈채를 보낼 때 다시 힘을 얻어 일을 한다고 전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활동중인 스피너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스피너들은 역동적인 춤을 추는 동시에 의뢰업체의 문구가 적힌 화살표 모양의 광고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사인 스피닝은 아시아에서 최초이며 국내 유일의 업체인 애로우 애드 코리아(대표 최근준(남, 32세))에서 7년째 운영되고 있다.

청년 사업가로 알려진 최대표는 25살이었던 대학교 재학시절에 경영학과 교수님이 보여준 동영상을 본 계기로 미국에 있는 ‘애로우 애드 버타이징사‘에 전화를 걸어 그들의 사업을 처음으로 해외(한국)로 확장하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이 통과돼 뜻을 같이하는 6명의 학생들과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용기와 열정만으로 시작한 애로우 애드 코리아의 사인스피닝은 최근 전자 제품사나 요식업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아파트분양 홍보 등 광고를 필요로 하는 모든 업종에서 요청하는 광고매체로 자리 잡았다.

광고 일을 시작한지 7년째 접어드는 애로우 애드 코리아는 이제는 단순히 새로운 광고매체가 아니라 시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홍보매체이다. 서울과 부산 두 곳에 사무실을 운영해 전국적으로 사인스피닝을 홍보하고 있으며 한국을 넘어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대표는 광고주들의 요구에 부흥하기위해 “현재도 400가지가 넘는 사인 스피닝 기술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을 숙달시키고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인 스피닝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어디서든 광고가 가능하다. 잠재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눈에 띄는 광고매체를 선정하려는 업체가 있다면 이미 광고의 효과가 검증된 사인 스피닝을 택하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