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단독주택에서 엽총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 75살 전모 씨가 쏜 총에 80대 부부인 형과 형수,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이강석 경관이 사망했고, 피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피의자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경 남영파출소를 찾아가 수렵기간 종료 예정일이 가까워옴에 따라 경찰서 무기고에 입고시키겠다며 총기를 출고해 나갔습니다.

이로부터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34분 쯤 "2층 단독주택에서 누가 총을 쐈다”라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과 이동윤 순경이 4분 후인 09시 38분 경에 도착 했고 80대 부부는 이미 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강석 경감은 이모 순경으로 하여금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는 한편, 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 하던 중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살해됐습니다.

생존자인 며느리 정모 씨는 사건현장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씨가 집에 찾아와 시부모들을 협박하고 엽총으로 쐈다며 평소에도 술만 먹으면 찾아와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인 형수 백모씨 가족의 말에 따르면 2008~9년도 경 5000~6000평의 토지가 수용되어 받은 보상금을 두고 형제간에 의견이 충돌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웃주민은 “숨진 할아버지는 농사를 짓던 분이셨고 최근 땅 보상금을 받아 풍족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피의자는 평소에도 형을 찾아와 자주 말다툼을 벌였고 평소 아들에게 동생이 난리를 치거나 위해를 가할 수도 있으니 집에 오지 말라고 얘기를 한 것도 경찰 브리핑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날 범행 현장 앞에 세워진 피의자의 승용차 조수석에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 내용에는 ‘이날을 위하여 모두가 내가 만든 완벽한 범죄’라는 글자와 함께 형에 대한 오랜 원망과 살해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수사 중에 있습니다.

한편 피해자인 이강석 경감은 사건 당시 방검복을 입지 않고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으로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 일선 경찰관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브리핑에서 이 경감이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 하느라 방검복을 챙겨 입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전씨는 폭행관련 전과1범인 것으로 경찰 브리핑에서 드러났습니다.

세종시와 화성시의 잇딴 엽총난사 사건에 경찰은 27일 경찰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폭력성향이나 범죄경력이 있으면 총기소지를 제한한다는 뒤늦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세종시에서 엽총 난사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만에 다시 총기 사고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총기로 3명을 살해하고 범행 후 피의자가 자살했다는 점이 여러모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세종시 사건 직후 수렵총기 출고금지 등과 같은 규제강화 조치가 이뤄졌다면 이틀 만에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