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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을 아무데나 걸어서야

2014-12-30(화) 10:09
태클을 아무데나 걸어서는 안 된다. 가수 진성은 그의 노랫말에서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말라'고 외쳐대고 있지만 필자는 효문화 뿌리축제에 태클을 걸지 말라고 중구의회 다수당 의원들에게 외쳐대고 있는 것이다. 태클을 걸어서는 절대 안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에게 지급될 의정 활동비나 월정수당, 의원 국내외 여비, 공통 운영경비, 의장단 업무추진비 등 6억 3500만원은 원안대로 통과시켜놓고, 시민을 위한 효문화 뿌리축제를 위해 세워놓은 내년도 예산 전액을 삭감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던 일부 의원들은 통찰력(洞察力)이 모자란 인물들이다. 효문화 뿌리축제는 중구의 행사만은 아닌 것이다. 가깝게는 대전의 3대 대표 축제요,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디딤돌을 마련하는 축제인 것이다.

더구나 이곳 뿌리공원에는 전국의 136여 문중에서 설립한 성(姓)씨 조형물이 있고, 내년에는 아직 참여하지 못한 90여 문중의 조형물이 세워져 내년 효문화 뿌리 축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전 효지도사협회(회장 오원균)에서는 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유엔에 협조요청을 했고, 매년 10월 2일을 세계적인 어르신의 날로 지정해 줄 것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공문을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몇몇 의원들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예산 전액을 삭감해 버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예산삭감 이유로 집행부가 효문화 뿌리축제 개최를 위해 진행해야 할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다. 아주 궁색한 변명이고 스스로 청맹(靑盲)과니임을 드러낸 수사(修辭)에 불과한 것이다. 왜 청맹과니냐고? 그 이유를 들겠다.

중구의원들이 잣대로 제시한 조례는 자신들이 직접 만든 조례가 아니다. 이충선 전 의원이 세계적인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여수시에서 제정한 조례를 그대로 복사해 명칭만 중구로 바꾸고 세부적인 사항 몇 개만 바꾸어 중구 축제 조례로 제정했던 것이다. 중구축제 조례는 지역구청의 조례요, 여수시 조례는 세계 모든 나라가 참가하는 행사에 적용되는 조례인 것이다. 여수시에서 복사해 온 세계적인 잣대를 가지고 지역구의 잣대로 적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청맹과니 행동인 것이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은 “효문화 뿌리축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쟁력 있는 축제인데 의회가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다수당(새누리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박용갑 구청장은 누구인가? 그는 본래 새누리당 소속으로 5대 중구청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런데 다른 인물을 세우려고 중구민을 위해 호위무사(護衛武士)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던 그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다른 옷을 입게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를 지지했던 50.9%의 중구 구민들은 그렇게 우둔하지 않았다. 옷을 바꿔 입고 출발선에 선 그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우고 다시 중구민을 위한 호위무사 역할을 다하게 했다.

자신들이 옷을 벗겨 놓고 그런 선수의 발목을 잡아버리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것은 앞에서 말한 자신들에게 지급될 6억 3500만원이라는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하니 이를 알게 될 중구민은 물론 내년도 효문화 뿌리축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전광역시 효지도사협회나 각 시민 단체, 뿌리공원에 조형물을 세우고 조상들의 유훈(遺勳)을 기리고 있는 각 성(姓)씨 문중들의 비난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사뭇 흥미롭기만 하다.

효문화 뿌리축제에 태클을 건 중구의원들이여!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기업의 간부들은 어려운 회사의 살림을 도우려고 자신의 봉급을 30%씩 반납했다 하고, 노사간 임금동결도 타결했다 하는데 자신들을 위해 세워놓은 6억 3500만원을 구민을 위한 행사에 내 놓을 수 없겠는가? 구의원들은 구민을 위해 선출한 것이지 자신들의 주머니나 챙기라고 뽑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극작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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