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49.195km의 장거리 마라톤을 하고 생사를 오가는 위협을 느끼면서도 아기를 낳고 에베르트 산을 정복할 수 있게 하는 원천적 힘은 인간의 뇌 속에 있는 엔돌핀이라는 호르몬 덕분이다. 엔돌핀은 마약성분인 모르핀보다 백배나 강력한데 웃을 때나 기분이 좋을 때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고 한다.

따라서 엔돌핀은 인간이 느끼는 극한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 고통을 즐기게 해준다. 이는 동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일로일로 일소일소(一怒一老 一笑一小)’ 즉 한 번 화를 내면 한 번 더 늙고 한 번 웃으면 한 번 더 젊어진다는 선인들의 말씀이 바로 이 엔돌핀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지만 엔돌핀을 나오게 하려고 억지로 웃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엔돌핀을 1975년 경 처음 발견해 대대적으로 전파했던 국내 한 인사도 자신은 엔돌핀 같은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엔돌핀이 나올 정도로 웃을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웃는 일보다 화를 낼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 지수가 95%에 육박한다. 미국의 40%나 일본의 61%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매년 2만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35만 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을 한다. 또한 남자 3명중 1명, 여자 5명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사실 또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잇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삶을 즐기며 엔돌핀과 다이돌핀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것뿐이다. 웃음으로 남도 살리고 나도 사는 삶은 서로 넉넉하게 감싸주며 사는 지혜를 터득해 행복과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서는 여러 가지 뇌파가 나오는데 각성 시 나오는 베타파는 스트레스 뇌파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 나오는 알파파와 엔돌핀은 모든 병을 고치는 기적의 호르몬이라고도 부른다. 아플 때 잠을 푹 자고나면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그리고 웃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나 사랑을 할 때 뇌 속에서 알파파와 엔돌핀이 동시에 분비되어 건강과 활력이 넘치게 되어 삶에 리듬감을 주며 여유와 웃음을 가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 ‘기적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다이돌핀(Didorphin)이란 새로운 물질이 우리 몸에서 좋은 노래나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때 , 그리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감동을 받을 때 생성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배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호르몬이라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인간이 감동을 받을 때 발생한다고 하여 일명 ’감동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르몬은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들다.
인간의 몸에는 인간을 들러 싼 신비한 빛인 ’오라(Aura)’가 있는데 이 오라(Aura)는 사람의 심적 상태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심적 상태가 평안할 때는 우주에서 방출하는 초록색으로 변하고 정상일 때는 분홍색으로, 짜증이 나고 마음이 우울할 때는 회색으로, 극도로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흑갈색 빛이 된다. 한 실험에서 흑갈색 오라(Aura)를 한 시간 동안 쪼인 먹이를 쥐에게 주자 80여 마리가 즉사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화를 낼 때는 엄청난 독성분이 방출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기오염이나 환경오염보다 더 무서운 건 우리 몸 안의 독소인 것이다. 이 독소를 없애는 것이 바로 엔돌핀과 다이돌핀을 만드는 노력이다. 우리의 현실은 온통 우울한 소식과 답답하고 속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온 국민들의 걱정과 근심을 제거하는 다이돌핀을 각자 각자가 생산하는 일이 시급한 시점이다.



/김철수 논설위원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