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대한민국 김연아 선수가 받아야 할 금메달을 강탈한 것은 바로 ‘날강도 같은 정치집단’과 러시아의 신예 선수들을 돕기 위해 기존의 채점 시스템을 바꾼 국제빙상연맹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라밖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2014 동계 소치올림픽은 피겨스케이팅이 종말을 고한 때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는 강한 주장이 미국의 피겨전문 칼럼니스트인 제시 헬름스에 의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증진으로 인류애, 박애정신을 담고 있는 올림픽이 제일 중요한 페어플레이의 실종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세계적인 피겨 전문 칼럼니스트인 제시 헬름스는 ‘스캔들, 사기,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김연아 선수의 여자 싱글의 편파판정은 이미 1년 전부터 국제빙상연맹에 의해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름스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피겨스케이팅에서 스캔들과 사기극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소치에서처럼 터무니없이 표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지난해 리프니츠카야가 애송이 같은 점프에도 엄청나게 부풀어진 점수를 받을 때부터 이미 ‘거대한 소치 사기극(Grand Soch Fraud)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헬름스는 그 근거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린나 소트니코바의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 소치올림픽 점수를 거론했는데,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0점에도 못 미치는 59.62점을 받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75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1.36점이었는데 소치 올림픽에서는 144.19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헬름스는 “소트니코바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의 완전한 복제판이었는데 1년 만에 점수는 무려 15점 넘게 올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때 시상대에 선 김연아, 카톨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의 기량은 다른 어린 선수들이 당분간은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견고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사실이 세계빙상연맹 심판들로 하여금 지난 해 2월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어린 선수들의 수준 낮은 점프에 기술수행점수(GOE: Grade Of Execution)를 몰아주기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헬름스는 “ISU가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팬들을 속이기 위해 수준 낮은 점프에도 무차별적인 점수를 주며 이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헬름스는 칼럼의 마지막 부분에서 “북한이 아무리 전 세계에 인민이 천국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수백만 명이 여전히 굶어 죽어가고 있고 푸틴과 러시아의 맹목적인 군중이 아무리 환호해도 그것이 금메달이란 가치에는 미칠 수 없다”고 비유했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통해서 러시아는 국제적 망신과 함께 국격의 추락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헬름스는 “국제빙상연맹의 오타비오 친관타 회장과 연먕 고위 관계자들이 이 음모에 연루된 것은 이미 명백히 들어난 것”이라며 “ISU가 해야 할 일은 진상조사가 아니라 공식사과문을 내고 판정을 번복하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금메달이 뭐길래 체통도 자존심도 구긴 채 남의 나라 선수를 귀화시켜 메달 사냥을 하고 부정 판정으로 얼룩지게 만들어 신성한 올림픽정신까지 훼손시키고 변질시키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김철수 논설위원(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