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칠원동 국도45호선 동삭교차로 일원의 아스콘 포장공사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행돼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현재 이 일대에서 진행 중인 도로재포장공사는 약 1km의 노면파쇄 후 아스콘을 덧씌우는 작업으로, 오는 12월 10일 준공예정이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 아스팔트 포장공사가 이뤄질 경우, 아스팔트 강도가 약해지고 도로 접착에 문제가 생겨 도로가 파이고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시공업체인 A건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 송탄출장소와 경찰서에 신고 후 출하를 했으나, 현장에 도착 후 비가 와서 출하한 양만 작업을 한 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지난 밤부터 내내 비가 내렸고, 25일 오전까지도 비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이를 신경 쓰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비가 오거나 대기 중에 수증기가 있을 때는 시공을 하지 말아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론상으로는 중단하는 것이 옳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답변으로 일관해 성실시공에는 뒷전인 채 우선 하고 보자는 건설 관계자의 안일한 생각이 부실시공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시공사가 신고를 했다는 평택시 송탄출장소 관할 부서는 말이 달랐다.

관할 부서의 담당자는 “오늘 아침에 공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비가 오는데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시공사에 연락해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밝혀 A건설이 자신들의 잘못을 담당 공무원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후에 해가 떠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다시 비가 내려 업체를 현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해 이러한 지적에도 아랑곳 없이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다시 공사를 강행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빗속에 도로재포장공사를 강행할 경우 도로에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론대로라면 그렇지만, 실제로는 크게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공사와 관계 부서의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이렇듯 빗속에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겨울철 결빙상태가 되거나 여름 장마 등 악천후 시 도로가 파여 운전자들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위협요인이 돼 또 시민의 혈세로 다시 보수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평택/홍승화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