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장애자 및 노약자들을 위해 설치된 보도육교 승강기를 고장에도 장시간 방치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늑장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위민행정은 구호뿐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본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굿모닝병원 앞 보도육교에서는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통신장비 고장 등으로 인한 수리를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하지만 유지보수업체는 승강기 문을 활짝 열어 둔 채 승강기 꼭대기에서 안전보호장비도 하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하고 있었고, 공사안내표지판도 없이 승강기 문을 열어놓고 무방비 상태로 정비를 하고 있어 또 다른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승강기관리가 얼마나 엉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승강기가 연결된 육교 난간에는 현수막을 묶어놨던 노끈들이 흉물스럽게 나부끼고 있어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들여 만들어 놓은 시민편의시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또 다른 배미지구 보도육교는 이용객이 적어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운행을 중지시켰다는 시청 담당자의 말과는 달리 대낮인데도 입구와 승강기 안에는 훤하게 불이 켜 있는 것이 확인돼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마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승강기 내부 여기저기에 유리조각이 널부러져 있고, 육교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LED조명등은 깨져 있었으며, 깨어진 곳으로 스며든 빗물로 인해 녹이 슬어 얼룩이 흉물스럽고, 육교 천장에서는 부실공사인 듯 보이는 석회석이 떨어져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고, 밑으로 떨어진 석회석이 육교의 골격인 철골을 부식시키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등 승강기관리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업체에서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리가 늦어졌고, 오늘 보수중이기 때문에 곧 불편하지 않도록 작동이 될 것"이라며 “현수막 노끈 등 육교와 관련한 문제들을 바로 시정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강효숙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