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해양경찰서(서장 김영모)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모래 전용부두 건설 공사장에서 부두 연약지반 개량용으로 사용해야 할 바다모래를 시행사 몰래 판매하여 약 80여억원을 챙긴 업자 한모(남, 59세)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모래 전용부두 건설현장 총괄책임자로 있으면서 2011년 10월경부터 올해 초까지 연약 지반 개량용으로 부두 공사에 사용한 모래(61만 루베)를 다시 퍼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는 바다모래를 되팔기 위해 골재 판매회사까지 설립했으며, 횡령한 80여억 원은 회사 운영경비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또 바다모래를 다시 파내면서 부두 연약 지반 개량 공사용으로 사용된 대나무 약 13톤, 저면 매트 약 17톤, 플라스틱 배수재 약 425톤 등을 훼손시켰으며, 훼손된 대나무와 저면 매트, 플라스틱 배수재는 산업폐기물로 처리하여야 하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사장 주변에 불법으로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평택해경은 또 바다모래 판매업자 이모씨 등 2명, 건설업자 임모씨 등 2명, 건설 감리 조모씨 등 4명에 대해서도 폐기물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평택해경 수사 관계자는 “한씨는 민간자본이 투입된 부두 공사는 관리청의 관리가 비교적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하여 부두 공사에 사용되어야 할 바다모래를 대량으로 빼돌렸다”며 “앞으로 부실 공사의 우려가 큰 주요 민간투자 항만공사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최원신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