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안성 코리아냉장 창고에서 불이 나 4층짜리 건물 5만여㎡가 건물 뼈대만 남긴채 모두 탔지만, 49일째인 지금까지 화재현장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화재현장에는 ‘철골구조 변형 및 콘크리트 박리, 판넬 낙하물 등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문과 함께 까맣게 타버린 흔적만 흉흉한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재현장에는 메케한 연기와 함께 더운 날씨로 인해 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떼가 득실거리고 있어, 인근 마을 주민들의 고충은 심각한 상태다.

고은리 은석마을 안병선, 고목마을 송정용 마을 대표는 “고령화된 마을 주민들을 위해 화재발생시 연기로 인한 호흡기와 관련해서 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건강체크 등을 해주고 있지만,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심한 악취로 인한 불편함이다”며 “하루빨리 악취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재난관리팀은 “코리아냉장에서 선철거비용을 시에서 먼저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에서는 예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철거가 조속히 이루워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코리아냉장은 50억이 넘는 처리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안성시에 선철거 비용을 요구했고, 안성시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코리아냉장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어, 시민들의 고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강효숙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