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크리크배 제7회 한국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의 베어크리크 골프클럽(대표이사 조규섭) 주최로 베어코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27명의 시각장애인 골프선수와 30여명의 서포터스가 참가한 가운데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조규섭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대표는 “대회규모는 작지만 우리 임직원들한테도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시각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같이 동등하게 라운딩할 수 있는 자신감과 희망을 추구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오늘 경기는 승부를 떠나 그간 연습한 기량을 발휘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즐거운 라운딩 하시길 바라고, 또한 우리도 매번 새롭게 이 대회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전맹(B1)부문에 최정희 선수가, 약시(B2)부문은 조영화 선수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시각장애인 골프는 일반인 규칙과 달라 해저드나 벙커에서 클럽을 지면에 댈 수 있으며, 선수마다 서포터스가 함께 움직인다.

자원봉사자인 서포터스는 18홀을 함께 걸으며 공을 놓아주고, 지형을 설명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한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골프는 개인 경기가 아닌 '팀 플레이'라고도 한다.

이날 경기를 함께한 서포터스 이원형씨는 “서포터스는 경사로나 방향 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직장 선배를 따라서 식사를 도와드리는 봉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며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보람까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같이 나와서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은 시각장애인선수들이 마음 놓고 라운드 할 곳이 없음을 알고, 매년 월요일 무료라운드와 매년 골프대회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 김진원 선수는 “시각장애인들도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되겠다 싶어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시작했는데 특히, 베어크리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사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간 지체가 많이 된다, 그래서 다른 골프장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베어크리크에서는 주1회씩 연습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대회까지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베어크리크GC는 ‘2013 레저신문 선정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포천/유진영기자 ybctv01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