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뉴스=장천식 기자】건설폐기물 혼합 보관, 세척수 고임, 국방부 땅 무단 점용 논란이 제기된 천안시 직산읍 소재 골재 생산업체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래 자재가, 천안시 맑은물사업본부 발주 '직산 배수지 증설 관로공사' 현장에 실제 납품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본지는 지난 17일 자 보도를 통해 해당 업체의 자재 혼합 보관 및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정황은 공공 발주 사업에 부적합 자재가 투입되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 시공사 (주)부림건설, 자재 검증 의무 소홀… 관리 책임은?
4월 18일 본지 취재진은 '직산 배수지 증설 관로공사' 현장 사무소에서 문제 골재 업체로부터 공급된 것으로 확인된 모래 자재가 다량 적치된 모습을 촬영했다. 현장 시공사인 부림건설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서 모래를 납품 받고 있다"라고 인정했으나, 자재의 품질시험성적서 제출 여부, 반입 검수 절차 이행 여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회피했다.

추가 취재 과정에서 (주)부림건설 관계자와의 공식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대신 운반 업체 대표는 "이전 연도에는 품질검사서 등 관련 서류가 있었는데, 지금은 품질검사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시공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자재 품질 관련 서류 제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공공 공사에서는 「건설기술진흥법」상 품질검사 의무, 반입 자재 관리대장 작성, 감리단 성상 검사 등 기본 관리 절차 이행이 필수지만, (주)부림건설이 이를 성실히 이행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문제로 지적된 천안시 직산읍 소재 골재 생산 업체 전경.

◾ 소송 대상 모래 납품 정황… 자재 신뢰성 심각한 의문
특히 문제가 된 모래 자재는 00 기업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현재 법원 가처분 신청에 따라 집달관이 집행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골재 생산업체 측은 본지에 "공공 공사에 납품 된 모래는 가처분 집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반면 가처분 신청인 측은 "해당 모래는 가처분 대상이며, 내 소유"라고 반박하고 있다.

자재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품질 검증 부재, 관리 이력 불 명확성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밖에 없어, 공공 시설물 안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발주처 천안시 맑은물사업본부 책임론도 제기
공공 공사 발주처는 시공사의 자재 반입 및 품질관리 이행 여부를 감리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감독할 의무를 진다. 하지만 이번 직산 배수지 증설 공사에서는 시공사의 자재 검증 소홀, 발주 기관의 관리 감독 부재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관급 공사의 자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하게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본지는 해당 골재 자재의 납품 경위, 품질 검사 여부, 발주 기관의 관리 감독 실태에 대해 추가 취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필요시 관계 기관에 공식 질의 및 정보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