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CNEWS = 장천식 기자】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의 한 골재 생산 업체에서 건설 폐기물로 추정되는 자재가 골재 원재료와 혼합 보관되어 있다가 최근 현장에서 사라진 정황이 확인됐다. 또한, 현장 내부에서는 녹색 침전수가 다량 고여 있는 세척수 고임 상태도 함께 목격됐다. 업체 측의 해명과 진술이 반복적으로 바뀌고 있고, 자재의 정확한 처리 여부는 밝혀지지 않아, 현장 안전과 행정의 책임 문제가 함께 제기되었으며, 일부 구간은 국방부 토지를 사용 중인 정황도 포착 되었다.

□ 폐기물과 골재 원석 등 혼합 보관 정황… 최근 현장에서 사라져
4월 9일 본 기자가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는 자갈, 폐 콘크리트, 흙 등 폐기물과 골재 원석이 섞여 있는 자재가 넓은 면적에 보관되어 있었다. 현장 관리소장은 처음에는 “공장 바닥을 긁어내 임시 보관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에는 “이전 공장주가 보관하던 폐기물을 옮겨 놓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8일 후인 4월 17일, 동일한 위치를 다시 확인한 결과, 해당 자재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으며, 관리소장은 “야적장 밑으로 옮겨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재의 외부 반출 여부나 이동, 골재 가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품질 시험 또는 폐기물 처리 계획 이행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혼합 보관 자재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관리소장은 "나는 현장 기계 운영 및 관리만 할 뿐 허가나 기타 사항은 알지도 못하고, 회사 대표 연락처도 모르니 마음대로 하라"는 답변만 반복)

세척설비 하단부에 고인 녹색 침전수. 별도 정화시설은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촬영: 2025. 4. 17)

□ 세척수 고임 확인… 환경 관리 실태 도마 위에
공장 내부의 세척 설비 하단에는 녹색 침전수로 보이는 물이 다량 고여 있었고, 침전조나 폐수 처리시설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이에 대해 현장 관리소장은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세척수 무단 방류로 인한 토양 오염 및 하천 유출로 이어질 수 있고, 물환경보전법 또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 반복되는 자재 관련 사고… 공사 현장 안전성 우려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설 현장 붕괴, 균열, 침하 사고의 배경에는 품질 미달 골재나 혼합 자재의 사용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사례처럼 폐기물로 추정되는 자재가 품질 검증 없이 골재 원석과 함께 보관되었다가 정체불명의 경로로 사라진 상황은, 단순 관리 문제를 넘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도 있다.

야적 현장 뒷편 국방부 소유 토지 지번으로 확인된 구간에 자재가 적치되고 산림이 훼손된 모습. (촬영: 2025. 4. 17)

□ 국방부 소유 토지 무단 점용 및 산림 훼손 정황도…
한편, 해당 업체가 사용하는 작업장 인근 일부 부지는 국방부 소유 국유지로 등록된 지번에 포함돼 있으며, 자재 적치 및 차량 이동, 산림 훼손 흔적 등이 포착됐다.국방부 또는 자산관리 공사와의 협의 없이 국유지를 사용했다면, 군용재산법 및 국유재산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현장 일부에서 발견된 산림 훼손 흔적도 함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 행정기관, 제대로 점검하고 있는가?
현장 관리소장의 해명이 일관되지 않고, 자재의 향방조차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행정기관은 별다른 조치나 조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YBCNEW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천안시청 △서북구청 등에 사실 확인을 위한 질의 중이며, 향후 조치 결과에 따라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업체 측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는 대로 후속 보도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