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금호컨소시움의 제안으로 추진하는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21일 오전 10시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반대 행동연대’가 주관한 기자회견에 군포시민 60여 명이 모여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전면 폐기’를 외쳤다.

김정태 시흥/수원 민자고속도로 반대 속달4통 주민대책위원장은 민자도로 사업이 부당함을 알리고 원천무효를 요구했다.

김기홍 군포농생태마을 사무국장은 이전에 지역에서 추진되었던 개발사업과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야미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했던 LH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 자리에서 평가업체가 찾지 못했다던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주민들은 하룻밤에 찾아냈다”며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신뢰할 수 없는 주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불합리한 결과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에게 ‘그러니까 처음부터 반대를 제대로 하셨어야죠?’ 라며 비아냥대던 평가업체 담당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합니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비웃음도 참지 않겠습니다.”라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군포시민은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장 입구에 앉아서 ‘고향의 봄’ 노래를 합창하며, 우리의 고향 수리산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부분 속달동, 대야동에 거주하는 고령의 주민들로 평생 수리산을 바라보며 농사를 지어온 농부들이다.

백여기 속달4통 통장은 “봄 농사 시작해야 하는데 감자 심다 말고 나왔다”며 사태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장에 모인 군포시민은 주민설명회가 예정된 회의장 입구에서 경기도 관계자에게 사업의 전면취소, 원천무효를 요구했다.

군포시민의 거센 항의로 행사장 출입이 불가했으며 결국 주민설명회는 열리지 않았다.

경기도 내 시민사회단체는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고속도로 사업 반대 행동연대’를 구성해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이 중복노선으로 경제적 이익이 없고,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역주민 피해가 예상되며, 터널-지하구조물의 안전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터널공사가 수리산도립공원의 생태계와 자연경관,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등의 이유로 사업계획의 전면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반대 행동연대’에 동참하는 단체는 군포농생태마을, 시흥/수원 민자고속도로 반대 속달4통 주민대책위원회,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군포경제정의실천연합 군포여성민우회 군포탁틴내일 군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군포YMCA 경기인아이쿱생협 군포쿱 아시아의창 인생나자작업장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마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시민교육이음,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경기환경운동연합,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안산환경운동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성남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이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뿐 아니라 군포시의회와 군포시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 12월 군포시의회는 시의원 전원 공동발의와 전원 찬성으로 ‘시흥~수원 민자도로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 날 군포시의회 신금자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 내내 군포시민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시의원 이길호(더불어민주당), 신경원, 이훈미(국민의힘)도 함께 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성기황(더불어민주당) 도의원도 참석해 군포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군포시 역시 민자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도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 반대 행동연대’는 주민설명회가 취소된 것을 확인한 뒤 해산했다. 이들은 시흥~수원 민자도로 사업의 전면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나 제안사인 금호컨소시움이 이번 설명회 무산을 이유로 향후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생략하고 주민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면 지역주민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