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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무단 반출된 오염 토사 수만여 톤이 인근 농지에 매립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평택시와 A건설, 주민에 따르면 A건설은 평택고덕국제화지구 A-50블럭에서 642세대의 지하 2층과 지상 12~23층으로 구성된 아파트 신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A건설은 건설폐기물과 순환골재가 섞인 오염 토사를 인근 지역인 청북읍 백봉리 535-1번지와 해창리, 토진리, 오성면 등 주변 농지 6곳에 무단으로 반출해 매립했습니다.

반출된 오염 토사는 약 38,000㎡에 달하며, 이를 위해 25톤 덤프트럭 2,900여 대를 투입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고덕국제화지구 내에 있는 옛 폐기물 처리장 내부로, 기준치의 24배를 넘는 불소가 검출된 곳입니다. 이에 따라 농지로의 반출은 엄연히 위법 행위입니다.

A건설의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한국토지공사(LH)가 조성한 부지이므로 오염 토사가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협력업체를 통해 농지로 반출한 것이 위법한 행위임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진행한 결과 A건설은 오염토사를 농지로 반출한 것이 위법행위임을 알고도 이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택시 관계자는 농지에 성토된 토사에 대해 토양 성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반출된 토사를 전량 수거하고, 농지로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덕신도시 3단계 구간에 속하는 해창리 1100번지 일원 옛 폐기물 처리장부지에는 2018년 문을 닫은 이후 방치된 폐기물이 존재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폐토사 26만2천514톤, 폐콘크리트 5만5천981톤, 무기성오니 8만5천521톤, 유기성오니 3만9천636톤 등 총 44만3천652톤의 폐기물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2022년 3월에 발표된 평택시의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층부 방치폐기물 7곳에서는 불소 농도가 9,175~19,222㎎/㎏로 기준치의 최대 24배를 초과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농지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함을 나타낸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취재진은 지속적인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