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속에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

태풍급 강풍으로 헬기도 뜨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국 소방동원령도 2호가 발령됐다. 동원령 2호는 250명 이상 500명 미만의 규모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 위치한 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 바람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18분경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약30여분 뒤인 9시 43분경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10시 30분을 전후로 경포대 초등학교 학생들은 버스로 대피하고, 강릉 경포동 뿐만 아니라 산대윌리, 순포리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릉시에 따르면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졌다. 특히 현재 동해안 일대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9m의 강풍이 불고 있어 헬기 투입도 어려운 상태다.

현재 소방당국은 소방력 235명을 투입했으며,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 중이다. 현장에 장비기술국장을 상황관리관으로 파견했으며, 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을 지시했다.

강원도는 오전 11시 30분 “민가 100가구가 소실되고 주민 등 80여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산림 99㏊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